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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도 자사주 매입…강성수 한화손보 대표의 '자신감'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1/25 10:18:36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대표가 임기 만료를 3개월여 앞두고 자사주를 매입했다. 지난해 10만주를 매입한데 이어 최근 2만주를 추가 매입한 것이다. 업계에선 강 대표의 자사주 매입 행보를 일종의 자신감으로 해석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지난 23일 '임원·주요주주 특정증권 등 소유상황보고서' 공시를 통해 강성수 대표이사 사장이 자사주 총 2만주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지난 22일과 23일 이틀 동안 총 2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했고 금액 기준으론 총 8110만원 어치다. 이로써 강 대표는 한화손보 주식 비율이 0.10%를 가지게 됐다.


    작년 3월 공식 취임한 강 대표는 첫행보로 자사주를 사들였다. 작년 3월 17일부터 24일까지 14차례에 걸쳐 자사주 7만2000주를 매입했고 그해 6월 2만 8000주를 추가로 사들여 총 10만주를 산 바 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대표이사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경영 차원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강 대표의 자사주 매입 행보에 대해 계속해서 기업 가치를 끌어 올리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바라봤다.


    임기가 3개월여 남은 상황에서 지속적인 경영 개선의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표명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앞서 강 대표는 지난 2020년 3월 대표이사로 취임했으며 임기는 2년을 부여받았다.


    일각에선 강 대표가 자사주 매입과 관련해 연임 가능성을 연결 짓기도 했다.


    강 대표는 한화손보의 '구원투수' 역할로 막중한 무게를 지고 취임을 했다. 그동안 한화손보는 적자 상태에 빠져 있었다. 2019년 말 한화손보는 61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관리대상에 포함된 바 있다.


    한화손보는 보험업법감독규정에 따라 금감원에 주기적으로 경영관리 상황을 보고하고 미흡한 부분의 개선조치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이행사항을 점검받아 왔다.


    강 대표는 취임 이후 비상경영체제 돌입해 허리띠를 졸라맸다. 빠른 경영정상화를 위해 드라이브를 건 것은 '비용절감'과 '손해율 안정화'였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희망퇴직 등을 단행해 150여명을 내보냈다. 사업비도 크게 줄이고 자동차보험 손해율 정상화에 주력했다.


    이런 노력들의 결과로 한화손보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작년 당기순이익 884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16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3% 증가했다.


    한화손보는 손익 안정화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장기 보장성 신계약 확대를 꼽았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장기 보장성 신계약이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계약 품질 정책유지 등을 통해 장기위험손해율 101.4%로 전년 동기 대비 0.4% 개선됐고 자동차보험은 우량 물건 중심의 U/W 정책 지속 및 사고율 감소 등으로 3분기 손해율은 81.2%로 전년 동기 대비 8.7%p 개선됐다"고 말했다.


    자동차보험은 손보사의 대표적인 적자 상품인데 코로나19 장기화로 차량 운행이 줄면서 자연스럽게 사고 건수가 줄어들었다. 업계에선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0% 아래로 내려가면 손해를 입지 않는 걸로 본다.


    올 3분기 대체투자 이익 규모 확대로 투자영업이익이 1532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35.5% 증가했다.


    업계에선 한화손보가 지속적인 흑자를 유지하면 내년에 경영관리대상에서 탈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CEO가 지속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는 것은 결국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내는 것"며 "주주가치 제고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