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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계 연말 인사 임박…관전 포인트는?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1/25 10:16:38

    25일 LG그룹을 시작으로 재계의 연말 정기 인사 시즌이 본격 막을 연다. 내달 중반까지 삼성·SK·현대차그룹 등 대기업들이 줄줄이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삼성그룹은 이재용 부회장이 선언한 '뉴 삼성'의 윤곽이, SK그룹은 취업 제한 조치가 풀린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의 경영 복귀 여부가 핵심 사안이다.


    LG그룹의 경우 그룹 2인자였던 권영수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로 이동하면서 후속인사 폭에 이목이 쏠린다.


    재계 일각에서는 올해 인사는 코로나19 여파에 이은 '포스트 코로나'라는 신(新) 경영 환경을 맞이했다는 점에서 전반적인 파격 인사를 점치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늦은 오후 주요 계열사의 정기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재계는 취임 4년차인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혁신' 인사를 택할지, '안정'을 취할지 그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LG그룹 '2인자'로 불리는 권영수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 CEO로 자리를 옮기면서, 지주사 및 핵심 계열사들 관련 후속 인사를 통한 연쇄 인사 이동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특히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을 ㈜LG 최고운영책임자(COO)로 발탁하는 것을 골자로 한 2022년도 임원 인사가 이뤄지는 만큼, 나머지 계열사 사장단 인사는 내부 승진 임명하는 정도로 진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재계 시각이다.


    권봉석 사장의 경우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등 주요 계열사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직하며 그룹 경영 전반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후임 LG전자 대표는 조주완 최고전략책임자(CSO) 부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 중인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을 비롯해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정철동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 등은 높은 경영 실적을 바탕으로 유임에 무게가 실린다.


    삼성 계열사 인사는 예년에 비춰볼 때 12월 초로 전망된다. 최근 미국 출장을 통해 '뉴 삼성' 행보에 박차를 가한 만큼, 이번 연말 인사에서 윤곽이 구체화 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재용 부회장은 최근 미국 출장길에 바이오 기업 모더나,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의 수뇌부과 연이어 회동하며 삼성의 미래 먹거리에 대한 구상을 구체화했다. 그 만큼 연말 인사에도 이 부회장의 '뉴 삼성' 비전이 반영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부회장과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 고동진 IT·모바일(IM)부문 사장 등 3인 체제의 변화가 주목 포인트다.


    다만 삼성그룹의 전체적인 조직개편과 맞물리게 되면 그룹 인사 폭은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삼성전자는 5년 만에 새로운 인사제도 도입을 준비하면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인사제도 개편안 설명회를 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사평가에 절대평가 확대와 동료평가제 도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의 경우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의 5년 취업 제한 조치가 풀리면서 경영 복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최재원 부회장은 지난달 말로 취업제한이 풀린 상태다. SK이노베이션으로 복귀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이끌거나, SK E&S를 필두로 수소 사업을 총괄할 것으로 점쳐진다.


    최태원 회장은 그룹 지배구조 혁신 방안의 일환으로 올해부터 각 계열사 이사회에 CEO 평가·보상 권한을 부여한 바 있다. 경영진 평가와 교체가 어느 정도 선에서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주요 그룹 중 가장 늦게 연말 인사를 해왔던 현대차그룹은 12월 중순께 임원 인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의선 회장 취임 후 처음 단행한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장재훈 사장 등 정 회장이 신임하는 임원들이 대거 승진한 만큼 올해 임원 인사는 상대적으로 소폭일 가능성이 높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대기업 인사의 키워드가 '세대교체'와 '성과주의'였던 만큼 올해도 이런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위드 코로나 시대가 열린 만큼, 미래 먹거리를 챙기며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인사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