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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로금리 시대 종식…이자부담 얼마나 늘까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1/25 10:15:49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다. 연 0.75%였던 기준금리를 1%로 올랐다.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제로 금리' 시대가 막을 내렸다. 기준금리의 인상에 따라서 1845조원으로 불어난 가계 빚에 대한 이자부담이 커지고 있다.


    시장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빠른 속도로 오르는 가운데 내년에 기준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까지 더해지자 대출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연 0.75%인 기준금리는 연 1%로 오르게 됐다. 지난해 3월부터 이어진 '제로 금리' 시대는 막을 내렸다.


    문제는 기준금리 인상이 이제 시작이라는 점이다.


    금융권에서는 한은이 내년에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빠른데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3%를 웃도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는 탓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도 동반 상승하게 된다. 가계 빚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금리가 오르면 대출자들의 타격이 불가피해진다.


    2021년 3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올 3분기 말까지 가계신용 잔액은 전분기 대비 36조7000억원(2%) 증가한 1844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로 전년 동기 대비로나 전분기 대비 증가폭은 축소됐지만 우려는 여전하다. 주택 관련 자금 수요가 지속되고 집단대출 취급도 확대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가계신용에서 비중이 가장 큰 가계대출은 전분기 대비 37조원(2.2%) 늘면서 3분기에 1744조7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전분기보다 20조8000억원(2.2%) 증가한 969조406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이 불어나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이 이어지자 각 가계의 이자부담도 커지고 있다.


    한은이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p 오를 경우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5조8000억원 증가한다.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은 지난해 말 271만원에서 약 30만원 늘어난 301만원으로 추정됐다.


    전문가들은 내년 1월이나 2월 중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p 한 차례 더 올리고 하반기에도 한두 차례 추가 인상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추가 인상이 0.25%p씩 세 번 이뤄질 경우 최종적으로 기준금리는 1.75%가 된다.


    기준금리가 1.75%까지 오르면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액은 80만~100만원 이상 커질 전망이다.


    이에 기준금리 인상으로 경기와 가계 소비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 한국이 금리 인상을 조금 일찍 시작했고 11월에 올리면 속도도 다른 국가보다 상당히 빠른 편"이라며 "가파른 금리 인상이 경기 회복을 지나치게 제약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