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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객 66% 늘었는데”…항공업계, 高유가에 냉가슴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1/24 10:18:39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항공업계가 이번엔 '고유가'를 맞닥뜨렸다. 항공사들은 항공권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를 올리며 연료비 부담을 덜고 있지만, 이제 막 되살아난 여객 회복 분위기가 위축되는 것 아닌 지 우려하고 있다.


    24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88.71달러로 마감했다. 올해 항공유 평균(배럴당 76.6달러)보다 16%, 1년 전 보다는 82.4% 오른 수준이다. 항공유는 지난해 배럴당 20달러선까지 내려 앉았다가 올해 여객 수요 회복이 감지되자 급격히 뛰어 올랐다.


    항공유가 오르면서 유류할증료도 단계적으로 상승했다. 항공사들은 올해 1월 국내선 유류할증료를 편도 기준으로 0원 부과했지만 2월에는 1100원, 4월 2200원, 7월 3300원, 8월 4400원, 9월 5500원으로 올려 매겼다. 오는 12월에는 2월보다 8배 많은 8800원을 부과한다.


    항공사들은 12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편도 기준 거리 비례별로 1만4000원~10만8000원 부과하기로 했다. 국제선 유류할증료에 8단계를 적용한 것은 2018년 11월 이후 3년 만이다. 이번 11월에는 전달 대비 123% 오른 1만800원~8만400원을 부과했다.


    다음달 항공유 가격은 현 수준과 비슷할 것이란 전망이다. 항공유 가격의 기반이 되는 국제유가는 이날 미국을 비롯한 주요 소비국들이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했음에도 떨어지지 않았다.


    항공사들은 국내선의 항공유 가격이 배럴당 50달러, 국제선의 경우 배럴당 63달러를 상회할 경우 단계별로 유류할증료를 부과한다.



    항공유 가격 추이.ⓒIATA항공유 가격 추이.ⓒIATA


    항공사들은 천정부지로 솟구치는 항공유 가격에 가슴을 졸이고 있다. 그나마 되살아 난 여행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이유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저렴해도 여행을 갈까말까하는 분위기인데 항공권 가격까지 오르면 누가 가려고 하겠나"고 말했다.


    여객 수요는 이제 막 회복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외 여객은 지난해 11월 309만3186명에서 올해 11월(1~23일) 513만4239명으로 66% 증가했다. 위드 코로나가 시작된 올해 11월 여객은 지난달보다도 40% 상승했다.


    올해 하반기 사이판, 괌, 싱가포르 등 격리 없이 여행 가능한 곳이 열리면서 상승하는 추세다. 특히 항공사 실적을 좌우하는 국제선 여객이 상승했다.



    ⓒIATAⓒIATA


    항공사들은 유류할증료를 또다시 올려 부과하게 될 경우, 항공권 가격을 내려 변동폭을 줄일 방침이다. 인천~사이판 노선을 운영 중인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1만원이라도 가격을 낮춰보겠다고 항공사끼리 출혈경쟁 중"이라면서 "연말연시에 사이판, 괌 노선 운항이 증편되면 경쟁이 더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사들은 현재 인천~사이판, 인천~괌, 인천~싱가포르 등의 노선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는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이 18년 만에 괌 노선 운항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같은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경쟁을 벌이게 됐다. 저비용항공사 사이에서는 제주항공·티웨이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이 해당 노선에서 기싸움을 펼칠 전망이다.


    싱가포르노선은 국내 항공사 중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여행안전권역(VTL) 항공편을 운항 중이나, 제주항공과 에어프레미아 등 저비용항공사들도 운항을 준비하면서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한 번이라도 더 항공기를 띄우는 게 유리하기 때문에 높은 유가에도 가격을 낮춰 항공권을 팔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