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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만료 보험업계 수장, 연임 여부 '촉각'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1/22 14:06:08
연말 인사철이 다가오면서 임기만료를 앞둔 보험사 최고경영자(CEO)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진다. 업계에선 올해 각 보험사들이 양호한 성적표를 기록한데다 변화 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두는 보험업권의 특성상 연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내달 허정수 KB생명 사장, 최창수 NH농협손해보험 사장의 임기가 마무리된다. 이후 내년 3월 윤열현 교보생명 사장, 권태균 하나손해보험 대표 등도 임기가 끝난다.
임기만료를 앞둔 CEO의 줄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불확실성이 아직 존재하는 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허정수 KB생명 사장의 세 번째 연임 여부이 관심이다. 지난 2018년 1월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허 사장은 2년 임기를 채운 이후 두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기본적으로 KB금융지주는 계열사 CEO에 대해 기본 임기 2년 후 1년의 임기를 추가하는 '2+1' 형태가 보편적이라 세 번째 연임이 어려울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다만 최근들어 KB금융 내 '2+1' 임기 공식이 다소 깨지는 분위기라 조심스럽게 연임 관측이 나오고 있다.
KB생명의 실적 지표는 부진했다. 올 3분기까지 18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회사 측은 GA채널로 정비하는 과정에서 초기 수수료 등에 의한 일시적 손실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향후 푸르덴셜생명과의 통합작업을 진행할 경우 허 사장만한 적임자가 없기 때문에 실적과 무관하게 연임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허 사장은 KB금융 내 재무통자 인수 후 통합(PMI) 전문가로 통하는 인물이다.
최창수 NH농협손해보험 사장의 연임도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 사장은 보장성 보험 등 장기 보험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1년 만에 수익성을 큰 폭으로 개선하는 데 성공하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최 사장의 취임 첫해인 지난해 NH농협손해보험은 순이익 463억원을 기록해 1년 전보다 580.9%나 성장시켰다. 올해 3분기 농협손보의 누적 순이익은 8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2% 늘었다.
권태균 하나손해보험 대표이사의 연임 여부도 올 연말에 결정 날 것으로 보인다. 권 사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나, 하나금융지주 연말 정기인사가 올해 말로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권 사장은 취임 1년 만에 흑자전환을 달성하고 현재 디지털 손보사로서의 전환에 매진하고 있다. 하나손보의 올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59억원으로 1년 전(56억원 순손실)보다 205% 가량 증가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에 따른 이차익이 개선된 영향이 컸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인 윤열현 교보생명 사장 역시 연임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다. 현재 어피너티컨소시엄(FI)와 풋옵션 분쟁 법적 분쟁 중인 등 안정적인 경영 기조가 필요해서다.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656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 이상 증가했다.
뤄젠룽 동양생명 대표이사 연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동양생명은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2498억원으로 131.5% 늘어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실적이 CEO의 경영능력 평가의 한 요소로 영향을 미치지만 그것 외에도 지주 회장 또는 회추위의 신임, 회사를 둘러싼 환경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라며 "복합적인 보험업의 특성상 새로운 인물보단 기존 인물이 그대로 경영을 이어가길 바라는 분위기도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인사는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면서도 "오는 2023년 새국제회계제도(IFRS 17) 도입을 앞두고 변화 보다 안정을 택하는 보험사들이 많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초 최영무 삼성화재 대표,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대표가 연임에 성공했으며 지난달에는 이재원 푸본현대생명 대표, 조지은 라이나생명 대표 등이 연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