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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결산] 재계, ESG·메타버스로 경영 다지고 M&A로 생존 모색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2/20 10:26:32
올해 재계 총수들은 신년 화두로 디지털 혁신과 친환경 산업·사회적 가치를 골자로 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꺼내든 바 있다.
최근 환경이나 기업의 사회적 가치가 중요하게 떠올랐기 때문이다. 기업이 이윤 추구만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공감대가 퍼지면서 본격 ESG 경영 시대가 열린 것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기업 생존이 그 만큼 절박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주요 기업마다 경영활동의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자리매김한 ESG에 대해 투자 규모와 적용 범위를 확대하며 미래 성장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먼저 SK그룹은 올해 ESG를 테마로 한 △첨단소재 △바이오 △그린 △디지털 등 핵심영역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짰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협력사들의 ESG 수준을 진단하고 개선을 모색하기 위해 올해 공급망 ESG 주요 영역인 △윤리 △환경 △노동·인권 △안전·보건 △경영시스템 관련 항목을 기준으로 협력사 주관 자가진단·평가를 실시하는 등 평가체계를 수립했다.
LG그룹도 ESG경영 보폭을 한층 확장한 한 해였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ESG 경영 체계 구축을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지속가능한 LG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지주회사인 ㈜LG를 비롯해 핵심 계열사들은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기술 개발로 인류사회 공동의 미래에 기여하겠다'는 목적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간한 'K기업 ESG 백서'에 따르면 30대 그룹의 올해 발표한 환경 분야 ESG 관련 투자계획은 2030년까지 총 153조2000억원이다.
주요 사업재편 키워드도 △SK그룹 '재생에너지' '수소경제' '배터리(전기차 등)' '순환경제' △한화그룹 '재생에너지' '수소경제' △현대차·효성그룹의 '수소경제' 등이다.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자체가 ESG 테마로 바뀌고 있다는 얘기다.
또 올해는 기업들이 녹색자금조달, 즉 ESG 채권을 발행한 첫 해이기도 했다. 최근 3년간 상반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민간기업의 ESG 채권 발행실적은 2020년까지 전무했다. 그러나 2021년 들어 현대차, SK, LG, 롯데, 한화, 포스코, GS, 현대중공업 등 10대 그룹을 중심으로 ESG 채권을 발행하기 시작했다.
올 한 해 재계는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를 통한 MZ세대와의 소통에도 주목했다. 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세상을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가 합쳐진 메타버스(metaverse)는 ‘초월적 세상’으로 번역할 수 있으며, 온라인 공간을 이용하는 새로운 방식을 나타내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등은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시대를 맞아 메타버스에 뛰어들었다. 이는 글로벌 추세로 각종 신제품 마케팅·서비스 프로모션 등은 물론, 신입사원 채용부터 직원 연수 및 교육, 인재 육성, 사내 문화 조성까지 다방면으로 활용 중이다.
삼성전자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제7회 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진대회(SCPC) 시상식을 열었으며, 현대차는 지난 6월 네이버 제트의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에서 '쏘나타 N라인'의 시승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LG전자는 가상 공간에 '메타캠퍼스'를 구축하고 구직자 아바타들을 한 곳에 모았다. 지난 9월 2~6일까지 국내외 대학 예비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하이엘지' 메타버스 채용 설명회를 갖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