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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경험' 강조 뉴 삼성…글로벌 전략 새 판 짠다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2/14 11:25:15
조직 개편과 임원인사를 마친 삼성전자가 미래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윤곽을 드러낸 '뉴삼성'의 비전은 '고객 경험'·'인간 중심의 혁신 기술'에 맞춰져 있다. 메모리 등 주력 사업의 안정화를 꾀하는 동시에 가상현실, 로봇 등 혁신적 신사업을 미래 전략에 포함시킨 것이다.
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2'에서도 고객 경험을 강조한 스마트홈 쇼룸을 선보일 삼성전자는, 수일 내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뉴삼성 비전을 선보일 방침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IM부문과 CE부문을 통합, 이름을 DX(디바이스익스피리언스)부문으로 결정했다.
주요 사업부문 부문의 명칭에 경험(eXperience)을 뜻하는 영어 단어에서 가져온 '엑스(X)'를 넣은 것이다. 기존 대표이사 3인을 모두 교체, 가전·모바일 부문을 통합한 지난 7일 사장단 인사에 이어 또 한 번의 파격을 내보인 셈이다.
DX부문에는 △영상디스플레이(VD) △생활가전 △의료기기 △무선(MX) △네트워크 등의 사업부로 구성됐다. 통합 세트 부문의 명칭 변경은 중장기 사업 구조와 미래지향성, 글로벌 리더십 강화 등을 반영한 결정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이 선포한 뉴삼성 구축에 한층 속도를 끌어 올리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서명칭이 사업의 방향을 반영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고객 경험'을 우선순위에 두겠다는 삼성전자의 구상을 가늠할 수 있다.
DX부문장에는 한종희 부회장을 임명했다. 한 부회장은 스크린 에브리웨어에 이어 '스크린 포 올' 철학으로 프리미엄 TV 시장을 강화하고 사회적 기여 활동까지 기여한 인물로 통한다. 삼성전자가 앞으로 TV, 디스플레이 사업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미로 읽히는 대목이다.
삼성전자 측은 "TV·가전·스마트폰·통신장비 등 다양한 제품과 고객 니즈를 반영해 소비자에게 최적화한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울러 통합 리더십 체제 출범을 계기로 조직간 경계를 뛰어넘는 전사 차원의 시너지 창출과 차별화된 제품·서비스 기반을 구축한다는 전략도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미래 신사업에 대한 구상도 뚜렷해졌다. 올 초 가전사업부 산하에 신설한 로봇TF(태스크포스)를 연말 조직 개편을 통해 정식 조직인 로봇사업팀으로 높이고, 로봇 사업 투자를 본격화한다는 게 골자다.
로봇사업팀은 DX 산하에 둘 것으로 알려지는데, 로봇사업은 지난 8월 삼성전자가 발표한 미래전략산업 240조원 신규 투자에 포함돼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CX(Customer eXperience·고객 경험)·MDE(Multi Device Experience·멀티 디바이스 경험) 센터도 신설했다. 제품 전반에 걸쳐 일관성 있는 삼성전자 고유의 고객 경험을 설계하는 역할을 맡는다.
한편 삼성전자는 내년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인 ‘CES 2022’에서도 고객 경험을 강조한 다양한 스마트홈 쇼룸을 선보일 계획이다.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리는 CES 2022 준비와 함께 신제품 출시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맞춤형 콘셉트의 가전 브랜드 '비스포크'의 해외 진출 확대 등이 삼성전자의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한종희 부회장은 CES 2022에서 MDE 등과 관련한 삼성의 혁신 전략을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마무리한 삼성전자는 조만간 DX(디바이스익스피리언스)·DS(디바이스솔루션) 전략회의를 열고 2022년 글로벌 경영전략 수립을 논의할 예정이다.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기기의 품질 만큼이나 경험은 소비자의 구매를 결정 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며 "삼성전자의 변화와 시도는 고객 생활에 깊숙히 침투해 라이프 스타일을 주도하는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