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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통화당국, 인플레 전면전 나설까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2/13 16:31:11
4분기 들어 물가상승률이 더 높아지면서 한·미 통화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미 연준은 내년 6월로 예정됐던 테이퍼링 종료시기를 3개월 단축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으며 내년 초 추가 금리인상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힌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오는 16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설명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대비 0.8%, 전년동월대비 6.8%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월대비 상승률은 10월(0.9%)보다 소폭 둔화됐으나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은 10월(6.2%)보다 확대됐다. 특히 지난달 상승률은 1982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6개월 연속 5% 이상의 고물가 행진을 이어갔다.
물가상승률이 반년째 진정될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오는 14~15일 열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발표되는 대책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롬 파월(Jerome Powell) 미 연준 의장은 지난 1일 인플레이션에 대해 '일시적(Transitory)'라는 표현을 철회하면서 본격적인 물가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물가를 진정시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시사한 파월 의장은 "현재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확실한 수단을 사용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지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 3월 자산매입감축(Tapering)을 종료하고 이르면 내년 중반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 6월 첫 금리인상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최대 세번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미국 만큼은 아니지만 한국은행도 올해 4분기 들어 두 달 연속 3%를 웃돌고 있는 물가상승률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10월 전년동월대비 3.2%의 상승률을 기록했던 소비자물가는 11월(3.7%) 들어 상승폭을 더 키우며 2011년 12월(4.2%) 이후 9년 1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월 상승률이 확대된 것에 대해 한국은행은 지난해 10월 이동통신요금 지원에 따른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친 만큼 11월에는 상승폭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으나 석유류, 농축산물 가격 상승폭이 확대되고 내구제, 섬유제품, 외식 등을 중심으로 수요측 물가상승압력이 커지면서 상승률은 더욱 확대됐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오는 16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에 대해 직접 나서 설명할 예정이다.
지난달 2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성장과 물가 오름세가 확대됐기 때문에 금리를 인상하지 않으면 완화 정도는 점점 더 커지는 상황"이라고 지적한 이주열 총재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 상향조정과 함께 기준금리 추가인상 필요성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 내년에는 2.0%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향후 1년)은 2%대 중반까지 올랐다.
한국은행은 최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선진국에 비해 그 정도가 크진 않지만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에 따른 물가상승압력이 에너지, 축산물 등의 가격상승을 통해 점차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급병목 장기화로 인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불안해질 경우 국내에도 물가상승압력이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