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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화학업계 "소재 넘어 완제품까지" 친환경 성과 속속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2/13 16:30:44

    세계적으로 저탄소 정책 기조가 강화되는 가운데 국내 정유화학업계가 추진 중인 친환경 사업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친환경 제품을 선보이며 지속가능경영 실천에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지난 8월 국내 최초로 탄소 중립 석유제품을 출시하고 대한항공에 탄소중립 항공유를 판매했다.


    최근에는 일반소비자들에게 탄소중립 석유 제품을 판매하는 '드라이브 투 제로'(Drive To Zero) 캠페인을 시작했다. SK에너지는 내년 2월까지 직영 셀프주유소 31곳에서 일반 소비자들에게 탄소 중립 휘발유와 경유를 판매한다.


    탄소 중립 석유제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중립화한 제품이다. 생산·수송·소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조림·산림 황폐화 방지 프로젝트에서 발행된 탄소배출권으로 상쇄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탄소 중립 석유는 제품 가격에 탄소배출권이 포함돼 있어 리터당 12원 더 비싸지만 캠페인 기간에는 SK에너지 전용 멤버십 포인트로 차액을 100% 돌려받을 수 있다.


    오종훈 SK에너지 P&M CIC 대표는 "운전자들이 기후 위기에 관심을 두고 착한 소비로 기후 위기 대응에 동참할 수 있도록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LG화학은 바이오 원료로 만든 친환경 제품인 고흡수성수지(SAP)를 생산하고 지난 8월 첫 수출에 나섰다. 여수 공장에서 출하된 이 제품은 요르단의 베이비라이프(Baby Life)에 납품된다.


    재생 가능한 폐식용유, 팜 부산물 등 바이오 원료를 활용해 만든 SAP는 기저귀와 생리대 등 위생용품에 사용된다. LG화학의 SAP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친환경 바이오 제품 인증인 'ISCC 플러스' 인증을 획득했다. 향후 유럽, 미국 등 글로벌 메이저 위생용품 고객사를 대상으로 바이오 원료 기반 SAP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LG화학 최근 GS칼텍스와 생분해성 플라스틱 원료 양산 기술 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양사는 오는 2023년부터 3HP 시제품을 생산해 생분해성 소재 및 다양한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낸다.


    롯데케미칼은 SPC그룹의 포장재 생산 계열사 SPC팩과 협력해 바이오 페트 포장 용기를 개발 중이다. 양사는 다양한 음료 컵과 샐러드 용기 등에 바이오 페트를 적용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의 바이오 페트는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Bio-MEG(Mono-ethylene glycol)를 원료로 사용해 기존 석유계 페트에보다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28% 절감했으며 100% 재활용도 가능하다. 현재 국내외 생수·화장품·음료 용기 소재 등으로 공급처를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롯데케미칼은 오는 2030년까지 여수공장에서 생산하는 7만t(톤) 규모의 페트를 모두 바이오 페트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효성티앤씨는 최근 페트병 리사이클 섬유 '리젠'으로 제작한 생활 한복을 공개했다. 리젠은 효성티앤씨가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폴리에스터 섬유브랜드다. 효성티앤씨는 지자체들과 협업을 통해 리젠제주, 리젠 서울, 리젠오션 등을 잇따라 출시하며 국내 대표 친환경 섬유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회사는 지난 2월 친환경 의류 브랜드 'G3H10'를 론칭하기도 했다.


    효성티앤씨 관계자는 "한복에 페트병 리사이클 섬유를 적용한 것은 새로운 시도"라며 "페트병도 한국 고유의 멋을 살리는 훌륭한 자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