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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척 중 1척만 제때 입항…물류난 해소 난망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2/13 16:29:39
미국 항만 적체 현상이 계속되면서 제때 입항하는 선박이 10척 중 1척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발 물동량 증가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항만 적체 현상은 내년 상반기나 돼야 풀릴 것으로 보인다.
13일 덴마크 해운분석기관 씨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 10월 아시아~북미서안 항로의 정시성은 10.1%로 집계됐다. 정시성은 글로벌 선사들이 정해진 선박의 일정을 얼마나 잘 지키나를 나타내는 지표다.
10월에 아시아~북미서안을 항해한 선박 10척 중 1척 가량만 제때 항구에 입항했다는 얘기다. 이는 최악이었던 8월(9.9%)보다는 개선된 수치지만 상승폭이 워낙 작아 유의미한 변화라고 보기에는 어렵다.
아시아~북미서안 항로의 정시성은 비수기인 2분기 4월(21.7%), 5월(23.5%), 6월(21.2%)로 개선됐다가 3분기 들어 뚝 떨어져 10%대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서부 항만의 적체 현상이 지속되면서 정시성을 악화시키고 있다. 일반적으로 3분기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 대규모 쇼핑 시즌을 앞두고 물동량이 증가하는 성수기다. 그러나 미국 LA·롱비치 등 서부 항만은 늘어난 물동량을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항만 검역이 강화되면서 선박 입항과 하역, 선적 등 일정이 줄줄이 밀리고 있다. 짐을 가까스로 항구에 내려도 육상운송을 담당하는 트럭기사 부족으로 화물이 항구를 빠져나가지 못하고 쌓이고 있다. 이에 다른 선박의 화물도 못 내리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 항만 적체 현상은 해운 운임 급등으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해운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0일 기준 4810.98로 전주 대비 83.92포인트(1.8%) 상승했다.
이는 SCFI가 2009년 10월 집계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치다. 지수가 4800선을 돌파한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미주 서안 노선 운임은 1FEU(1FEU는 12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당 281달러 올라 역대 최고치인7300달러를 기록했다.
항만 적체 현상과 더불어 오미크론 변이 바이스러의 영향이 운임을 끌어올렸다. 오미크론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중국 닝보항 등을 중심으로 항만 운영의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또한 중국의 전력난 완화로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물동량도 다시 증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미국 물류난이 적어도 내년 상반기는 돼야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항만 적체 해소를 위해 갖은 방법을 다 시도하고 있지만 물동량에 비해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물동량이 줄어든다고 해도 물류 공급망이 풀리는 데에는 적어도 1~2분기가 걸린다"고 말했다.
해운 물류난이 장기화되면서 수출업체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해상운송은 우리나라 물동량의99.7%를 담당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수출입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내년 물류분야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곳 가운데 9곳은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물류체계가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상반기 나아질 것으로 보는 곳은 9% 정도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