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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축은행, 10조 자산시대…SBI에 OK까지 '쌍두마차'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2/08 14:57:26

    저축은행 업권에 두 번째 10조 자산규모 저축은행이 탄생했다. 지난해 상반기 SBI저축은행이 단일 저축은행으로는 처음으로 총자산 10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OK저축은행이 부지런히 덩치를 키우며 그 뒤를 이었다.


    저축은행 업계에선 SBI, OK저축은행의 투톱 체제가 더 공고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형사를 위주로 한 성장세의 결과이다. 저축은행 업권 양극화 심화의 상징으로도 풀이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이 올 들어 폭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올 3분기 기준 OK저축은행은 자산규모가 11조원을 넘어서며 업권에서 2번째로 '10조 자산 저축은행'에 등극했다.


    OK저축은행은 올 3분기 총자산이 11조785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7조6505억원과 비교하면 54% 증가한 수치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올 3분기 자산이 12조9749억원으로 업계 1위를 지켰지만 OK저축은행과의 자산격차는 줄어들었다.


    두 저축은행의 격차는 올해 1분기 기준 2조5200억원에서 2분기 기준 2조188억원에서 3분기 1조1898억원까지 좁혀졌다.


    OK저축은행은 3위사인 한국투자저축은행(6조772억원)과도 5조7079억원이나 격차를 벌렸다.


    자산 규모 뿐만 아니라 순이익도 크게 늘었다. OK저축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994억원으로 작년과 견줘 55.5% 증가했다. SBI저축은행 역시 3분기 누적 순이익이 293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51.7% 늘었다.


    양사가 규모, 수익성 모두 키울 수 있었던 것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대출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 크다. SBI저축은행은 10조2558억원으로 1년 전보다 16.7% 늘었고, OK저축은행은 8조4612억원으로 1년 전보다 26.7% 신장했다.


    또 저금리 기조에 시중은행 보다 높은 예금금리가 매력으로 부각되며 수신액이 증가한 점도 이유로 꼽혔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규제 등으로 여신부분은 성장에 한계가 있었고 수신자산 증가가 전체 자산 규모 성장을 견인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이는 디지털 플랫폼 강화 기조로 고객 접점을 늘렸고 퇴직연금 등으로 안정적인 수신고를 확보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OK저축은행은 3분기 총수신이 9조3836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보다 2조7561억원이나 불어났다. SBI저축은행의 총수신 역시 11조953억원으로 1년 전보다 1조6615억원 늘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통해 OK저축은행이 1위사인 SBI저축은행을 바짝 추격하며 업권 투톱 체제가 형성됐다"며 "당국의 대출규제 강화 여파로 지금과 같은 자산 성장세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익성 저하를 기업금융 강화 등을 통해 보완하며 이익창출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업계에선 10조 자산 규모를 갖춘 대형 저축은행이 탄생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로 쪼그라든 업권이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덩치를 키웠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 같은 배경에는 저축은행의 건전성, 신뢰 등이 어느정도 뒷받침 됐기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대출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업권 전반적으로 반사이익을 봤지만 영업기반이 잘 갖춰진 대형사로의 쏠림 현상이 더 컸다"고 말했다.


    실제 두 회사를 비롯한 저축은행 빅5의 자산 성장세도 가팔랐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저축은행 총자산은 6조722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9.5% 신장했고 웰컴저축은행(6조32억원), 페퍼저축은행(5조4666억원)도 각각 71.8%, 39.0%씩 늘었다.


    이어 "여력이 되는 대형사 위주로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저축은행 업권 양극화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