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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브레이크…증시 하락에 증권사 이자율 인상까지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2/07 14:37:56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최근 3개월래 최저치로 내려왔다. 증시 하락으로 기대 수익률이 낮아진데다가 신용공여 이자율도 서서히 인상되는 추세여서 투자자들이 빚을 내 투자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6일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에 따르면 2일 현재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2조737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4분기 들어 최저점이다.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9월 까지만 해도 25조원 수준을 유지했지만 증시 횡보세가 본격화된 이후 서서히 감소해 왔다. 증시 하락으로 증시 거래대금이 줄고 개인 투자자의 증시 참여 자체가 예전같지 않으면서 신용융자 잔고도 하락하고 있다. 이날 오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74% 하락한 2945p선을 기록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에 돈을 빌려 주식을 매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뜻한다. 보통 5~9%에 달하는 이자를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증시가 활황일 때나 증시가 오른다고 보는 전망이 우세할 때 잔고는 증가한다. 신용융자로 주식을 매매했는데 주식이 하락하면 반대매매 처분 가능성이 높아지는데다가 이자까지 감당해야해서 투자자 부담은 가중된다.
증시 하락세 뿐만 아니라 신용융자 이자율 인상도 잔고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1%대로 인상하며서 증권사 신용거래 이자도 일제히 상승하는 추세다.
메리츠증권과 DB금융투자가 이달 부터 신용융자 이자율을 0.1%~0.2%p 가량 인상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이자율 인상을 저울질할 가능성이 크다. 증권사들은 매월 말 신용융자 이자율을 공시해야 하기 때문에 이달 중순 이자율 조정을 검토할 계획이다.
증권사들은 신용융자 이자를 양도성예금증서(CD)나 기업어음(CP) 금리를 기본금리로 하고 가산금리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설정한다. 기본금리가 변화하더라도 가산금리를 조정해 신용융자 이자율을 관리한다. 기본금리 변동이 높을 경우에는 신용융자 이자 조율이 불가피하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조달 비용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금통위가 지난 8월 기준금리를 인상했을때는 신용 잔고 영향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잔고가 증가했다. 기준금리를 인상해도 여전히 금리가 낮은 수준인데다가 신용융자 이자를 올리지 않은 증권사가 많았다.
위드코로나 등으로 하반기와 연말 증시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지배적이어서 투자들 사이에서 빚을 내 투자하려는 수요가 여전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오미크론 공포가 증시를 지배하면서 기대수익률이 낮아진 상태인데다가 이자 비용 부담이 높아지면 당분간 신용잔고는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증권사 수익에도 타격이 될 수 있다. 국내 증권사 28곳이 올해 3분기 개인의 신용거래융자를 통해 얻은 이자수익은 모두 4907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2913억 원과 비교해 68.4% 급증한 수치다. 신용잔고가 계속 하락세를 이어갈 경우 4분기 증권사 이자 수익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