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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혹한 현실" 이재용의 해법은…‘뉴 삼성’ 인사 드라이브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2/07 14:31:51

    7일 발표된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 키워드는 이재용 부회장이 이끌 '뉴삼성'을 향한 '쇄신'과 '파격'으로 압축된다. 대표이사 3명(김기남 DS부문장·김현석 CE부문장·고동진 IM부문장) 을 전면 교체하는 파격 인사가 단행됐다.


    당초 시장의 전망과 달리 3개 부문 수장이 모두 교체된 것이다. 이들 모두 올해 대표이사 4년째로 지난 3월 주총에서 재선임된 인물들이다. 시장에서 '안정'에 방점을 둔 인사 단행을 예견한 배경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난달 말 미국 출장길을 마친 이재용 부회장이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오게 되니 마음이 무겁다"며 위기론을 꺼내들면서 인적·조직 쇄신폭을 확대, 세대교체 쪽으로 기운 것으로 분석된다. '뉴삼성'을 향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게 재계 시각이다.


    삼성전자는 김기남 DS부문장(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켜 종합기술원을 이끌며 미래기술 개발과 후진 양성에 전력을 기울이도록 했다.


    특히 '최첨단 기술혁신의 인큐베이터'로 불리는 종합기술원은 AI,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 첨단 소프트웨어 등 미래기술을 연구하는 '브레인'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이곳에서 미래혁신 기술 개발을 총괄 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종희 신임 부회장은 세트(CE/IM) 사업 전체를 이끌며 전사 차원의 신사업·신기술 등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삼성전자의 '15년 연속 글로벌TV 시장 1위 수성'의 주역으로 검증된 역량을 토대로 IM과 CE 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경계현 DS부문 사장과 한종희 CE부문 부회장, 노태문 IM부문 사장으로 3개 부문 대표가 교체, 대표 3인의 평균 연령이 60세에서 56.6세로 낮아졌다. 젊은 임원들의 전진배치를 위한 포석으로도 풀이되는 대목이다.


    이를 감안할 경우 사장단 인사에 이어질 부사장 이하 임원 인사에서도 큰 폭의 세대교체가 예상된다.


    정현호 사업지원T/F장(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를 통해 사업지원TF를 중심으로 '뉴삼성'의 변화에 부응하는 미래준비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업지원TF는 전략, 인사 등 2개 기능을 중심으로 삼성전자 및 관계사의 공통 이슈 협의, 시너지 및 미래사업 발굴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정 부회장의 승진은 사업지원 TF 역할 중 특히 미래사업 발굴을 가속화하기 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소비자가전(CE)과 IT·모바일(IM) 부문을 세트 부문으로 통합한 것도 신성장 동력 발굴과 궤를 함께하는 결단으로 보인다. 조직간 경계를 뛰어넘는 단일 리더십을 구축해 제품·서비스간 시너지 창출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달 미국 출장에서 "미래 세상과 산업의 지도가 새롭게 그려지면서 우리의 생존 환경이 극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추격이나 뒤따라오는 기업과의 '격차 벌리기'만으로는 이 거대한 전환기를 헤쳐나갈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이 지난 8월 가석방된 이후 삼성전자는 240조원 투자계획 발표, 미국 텍사스 파운드리 신규라인 투자, 인사제도 개편 등 뉴 삼성을 위한 구상을 잇따라 내놨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를 놓고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함은 물론 미래준비에 집중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초일류 100년 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부사장 이하 2022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어제(6일) 중동행 비행기에 올랐다. 지난달 24일 열흘간의 미국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지 12일 만으로,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방문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복원하고 신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