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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져나간 동학개미에 증권가 "서학개미 잡아라"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2/06 10:52:06
증권업계가 서학개미(해외주식 개인투자자) 모시기에 총력을 다 하고 있다. 국내증시가 지지부진하며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시장을 떠나 해외로 시선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해외주식을 금액이나 1주 이하 단위로 거래할 수 있는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를 이날 오픈했다. 해당 서비스는 M-able미니 앱에서만 가능하며 최소금액 1000원 이상 1000원 단위로 주문이 가능하다.
소수점 거래는 실시간 체결 서비스가 아닌 만큼 주문가격을 설정할 수 없고 주문을 접수 받아 1일 1회 장중 평균 체결가격으로 투자자들의 주문금액에 따라 체결수량이 배분되는 방식이다.
KB증권 외에도 총 20곳에서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는 그간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에서만 가능했기에 개인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된 것이다.
삼성증권·NH투자증권·대신증권 등도 이달 내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며 내년 상반기에는 대부분의 증권사가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는 주당 가격이 높은 해외주식을 소액으로 살 수 있는 서비스로, 투자 부담이 적어 2030세대의 유입이 기대된다.
이외에도 증권사들은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고객들을 확보하기 위해 수수료 인하하거나 투자 지원금을 지원하는 등의 이벤트를 진행했다.
증권사들이 앞다퉈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이유는 개인투자자들의 국내증시 거래대금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반면 해외주식 투자는 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브로커리지(중개 수수료) 수익 비중이 크기 때문에 거래대금이 감소하면 이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 코스피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26조4778억원으로 역대급 규모를 보였지만 지난 10월, 11월 거래대금 규모는 11조원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 아직 월 초반이긴 하지만 이달 코스피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9조원까지 내려앉았다.
지난 11월에는 코스피·코스닥·코넥스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2조3877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반면 해외주식 투자 규모는 가파르게 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1월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사상 최초로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2020년 6월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500억 달러였으나 1년 5개월 만에 두 배로 증가한 것이다.
코스피지수가 3000선 안팎의 지지부진한 상황이 이어지는 데 반해 글로벌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해외주식 거래에 대해 관심도 높아지고 거래 편의성도 높아지고 있어 MZ세대를 중심으로 해외주식 투자가 꾸준히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