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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황 정점 우려에 해운사 상장 오리무중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2/06 10:48:45

    연내 상장을 추진하던 SM상선과 에이치라인해운의 상장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해운운임이 더 이상 오르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해운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등 시장 상황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6일 SM그룹 고위 관계자는 "현재 SM상선의 상장 절차 재개 시점을 가늠하기 어렵다"며 "해운 시장 상황도 봐야 하고 여러 가지를 내부적으로 논의해 재개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일 SM상선은 기업공개(IPO)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연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지만 몸값이 과도하게 저평가됐다고 판단해서다. SM상선은 지난달 1~2일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지를 받았다.


    SM상선은 9월 30일 금융당국으로부터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이 심사결과는 6개월 동안 유효하다. 내년 3월 말까지는 언제든 상장 절차를 재개할 수 있다. 그러나 6개월 유예기간이 끝나면 SM상선은 상장 예비심사를 처음부터 다시 받아야 한다.


    에이치라인해운도 현재 주관사와 협의해 상장을 준비 중이지만 구체적인 사항은 미정이다.


    에이치라인해운 관계자는 "상장 시기, 코스피·코스닥 중 어디에 상장할지 등 현재 상장과 관련해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시장이 소강 상태라 내부적으로 적절한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에이치라인해운은 지난 2018년 상장을 추진하다가 해운 업황 침체로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사실상 SM상선과 에이치라인해운의 연내 상장이 무산되면서 14년 만의 해운사 증시 입성도 물거품이 됐다. 국내 증시에서 해운사 상장은 2007년 KSS해운이 마지막이었다.


    해운업 고점 우려가 확산되면서 해운사 상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대표적인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3일 4727.06로 전주(4601.97)보다 125.09포인트 올랐다. SCFI가 4700선을 돌파한 것은 2009년 10월 통계를 집계한 이래 처음이다.


    그러나 해운업계에서는 SCFI가 더 오르기 힘들다고 보고 있다. 이미 운임이 너무 높은 데다가 고운임의

    주 원인인 미국 항만 적체 등 물류 네트워크 애로가 내년엔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내년 상반기는 돼야 물류망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SCFI가 급격히 하락하기보다는 현재 수준의 강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해운업 대장주인 HMM의 주가 하락 영향도 크다. 상장 시 공모가를 산정할 때 동종업계 기업의 주가 흐름과 밸류에이션 등이 고려된다. HMM 주가는 5월 28일 5만1100원으로 최고치를 찍은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3일 종가는 2만6800원으로 고점 대비 47.55% 떨어졌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비교대상인 HMM의 주가 하락과 투자심리 악화로 해운사 상장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업황과 해운사 주가가 강세였을 때 상장을 빨리 추진했으면 더 나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