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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떠나게 한 외국인, 삼성전자 다시 돌아온 이유는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2/03 14:10:21
'국민주' 삼성전자에서 동학개미(국내주식 개인 투자자)의 이탈을 부채질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외인의 재유입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외인들의 연이은 ‘사자’ 행렬에 지지부진했던 삼성전자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11월 삼성전자 주식 8612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9월을 제외하고 올해 내내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해왔다. 올해 1~11월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규모는 20조7251억원에 달한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내내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이다 지난달 팔기 시작했다. 지난달 개인이 순매도한 삼성전자 주식 거래대금은 1조306억원이다.
삼성전자 개인 투자자들의 월간 순매도는 1년 만이다. 올해 1~11월 개인의 삼성전자 순매수 규모는 34조3611억원에 달하기에 개인 투자자들의 이탈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12월에도 삼성전자 주식을 개인은 팔고 외국인은 사들이고 있다. 지난 1~2일 개인들은 9561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반면 외인들은 9492억원의 순매수로 나타났다.
개인들의 이탈은 외국인의 매수세에 삼성전자 주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월 11일 장중 9만68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10월 13일에는 장중 6만8300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11월부터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돌어오기 시작하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2일 종가 기준 7만5800원으로 올랐다.
외국인들이 다시 돌아온 이유는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메타버스 구축용 서버 투자로 메모리 반도체(D램)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DDR4 8Gb)의 11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이 3.71달러로 지난달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이 제품은 올해 7~9월 4.10달러까지 올랐으나 지난 10월 9%가 넘게 하락한 바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 북미 4대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서버용 D램 수요는 기존 전망치를 30%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을 위한 선제적 서버투자, 보유 중 D램 재고 감소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초 대비 낮아진 삼성전자의 주가 수준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유입에 일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같은 반도체주인 SK하이닉스 보다도 저점대비 상승률이 3분의 1 수준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 연말·연초 파운드리 사업 성장과 QD-OLED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주가 상승세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며 “연말 특별 배당에 대한 투자자 기대감도 반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