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뉴스

    청약통장 넘치는데 '씨 마른' 서울 아파트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2/03 14:09:11

    내 집 마련의 희망인 청약통장의 수는 급증하고 있지만 서울 아파트 분양 물량은 씨가 마르고 있다.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일정을 잡지 못하면서 올해 서울 아파트 분양 물량이 사라진 탓이다.


    3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주택청약종합저축 1순위 청약통장의 수는 1442만9228개로 전년 대비 6.91%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9년주택청약종합저축이 만들어진 이래 가장 많은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398만8551개) △서울(367만5855개) △인천(79만9717개) △부산(76만2269개) △경남(65만8967개) △대구(60만8167개) 순이다.


    특히 최근 1년(2020년 10월~2021년 10월) 동안 △경기(43만3173개) △서울(33만4588개) △인천(11만1008개) 등 수도권은 큰 폭으로 청약통장이 증가했다. 신규 분양을 원하는 수요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반면 올해 서울 아파트 분양 물량이 역대 최저 수준이다. 올해 서울에서 분양되는 아파트 물량은 일반 분양 기준 3275가구(12월은 예정 물량)인데 이는 2010년 기록한 최저 기록인 6334가구의 절반이다. 또 지난해(1만2475채)와 비교하면 4분의1 수준이다.


    일반분양은 신축 아파트에서 일반인이 청약을 통해 분양 받을 수 있는 물량이다. 서울 아파트 분양 물량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분양가 상한제와 분양가 갈등 등으로 일정이 늦춰졌지고 있다.


    서울은 대부분 물량이 재건축·재개발 물량이기 때문에 일정이 미뤄지면 분양할 수 있는 물량도 사라지게 된다. 실제 올해 분양 예정이었던 △동대문구 '이문1구역' △송파구 '잠실진주'△강동구 '둔촌 올림픽파크 에비뉴포레' 등은 내년으로 일정이 연기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실 실장은 "둔촌주공 등 올해 하반기 분양을 계획했던 서울 정비사업 아파트 대다수가 내년으로 일정을 연기했다"며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단지들이 분양가 산정으로 분양 일정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 분양 물량이 줄면서 청약 경쟁률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올해 서울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62.9대 1로 지난해 89.8대 1보다 2배 가까이 높아졌다.


    서울에서의 청약이 힘들어지면서 서울 외곽인 경기와 인천 아파트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 올해 경기와 인천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은각각 △28대 1 △18.4대 1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청약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이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면서 "아파트 분양 시장 진입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수도권 분양 또는 주거형 오피스텔을 선택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