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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얼음판 걷는 면세업계, 임대료 감면 연장에 '안도'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2/03 14:08:49
"업계가 희망했던 1년만큼은 아니지만 6개월이 어딘가요. 이만큼이라도 정책 지원 받지 못하면 면세점업계는 고사될 겁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면세점업계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임대료 감면 조치 연장 결정이 기대했던 '1년'은 아니지만 코로나19 확진자 상황을 감안하면 '최선의 결정'이라는 반응이다.
2일 국토교통부,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가 올해 말 종료 예정이던 공항시설사용료, 상업·업무용 시설 임대료 감면 조치를 6개월 연장하자 면세점업계는 환영을 표했다. 이날 조치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항공업계와 공항 시설을 사용하는 면세점업계를 위한 지원이다.
코로나19로 여행객이 뚝 끊긴 상황에서 면세점 입장에선 거액의 임대료가 부담되는 차원을 넘어 고사 직전으로 몰고 가는 충격파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인천공항 임대료 50% 감면과 매출 연동 임대료가 연장되지 않으면 내년부터는 더 큰 부담을 안게 된다. 이날 정부는 내년 6월까지 이같은 임대료 정산 방식을 연장하겠다고 밝혀 면세점업계는 한시름 덜게 된 것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면세점업계는 이같은 지원을 받아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총 1조679억원의 임대료를 감면받았다. 이런 지원이 종료된다면 A면세점의 경우 내년 부터는 월 300억원대 임대료를 공항 측에 내야한다.
이같은 조치에 면세점업계는 일단 안도하고 있다. 임대료 감면 조치 연장 결정이 기대했던 '1년' 만큼은 아니지만 코로나19 확진자 상황을 감안하면 '이만하면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오미크론이라는 새로운 변수까지 등장하면서 일부에서는 단계적 일상회복을 중단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컸던 것이 사실이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2일 정부 측의 임대료 감면 조치 연장 덕분에 남은 6개월간 영업은 큰 걱정 없이 진행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마저도 지원을 받지 못하면 매출이 미미한 상황에서 대출을 받아 월 임대료를 납부할 지경에 처할 것"이라고 털어놨다. 코로나19 발생으로 여행객 95%가 줄어들면서 면세점업계는 근근이 연명하고 있다. 내년 6월 이후 매출 연동 임대료가 다시 고정 임대료로 바뀐다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임대료로 내야 해 적자를 감내해야할 수도 있다.
면세점업계는 왜 인천공항 입점에 공을 들일까. 이는 인천공항이 면세점업 이력에 도움이 되는 수준 높은 '업력 레코드'여서다. 인천공항은 글로벌 항공허브로 꼽히고 있어 인천공항에서 업력을 쌓은 면세점은 선진국에 진출할 때도 유리한 이력을 보유하게 된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해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 국제 여객이 1196만명을 기록해 아시아 1위와 세계 8위를 기록했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이 글로벌 상위권 공항이라서 여기서 인지도를 쌓으면 해외 입찰에 용이하다"면서 "코로나19 발생으로 여행객이 미미해진 상황에서 면세점들은 다른 뾰족한 대안도 없어 인천공항에서의 사업을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가 종식되고 단계적 일상 회복이 정상적으로 이뤄진다 하더라도 면세업계의 매출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는 최소 2년의 회복기간을 예상하고 있다.
또다른 면세점업계는 "기존 고정임대료 방식은 면세 사업자들에 엄청난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이 기간만이라도 매출 연동 임대료 방식이 연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과거 성장시대 과소비를 예방하기 위해 만든 면세한도 상향·구매한도가 시대착오적인 규제로 전락했다"면서 "정부는 소비자들의 달라진 소비 패턴을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면세한도 상향은 결국 세수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공론화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면세점업계의 매출난은 지속 중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10월 면세점 매출은 1조6235억원으로 전달 1조7657억원보다 8.1% 줄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난 9월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회복하는가 했지만 한 달 만에 회복세가 꺾인 것이다.
백신접종 확대와 '위드 코로나' 체제 때문에 지난 9월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회복하는가 했지만 한 달 만에 회복세가 꺾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미크론 공포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해외 여행객들의 심리가 냉각되고 관련 수요에도 찬물을 끼얹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