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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시장 꽉 죄는 中…철강업계 "끄떡없어"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0/28 10:45:17
중국 정부의 원자재 가격 안정화를 위한 시장 개입과 헝다 리스크 등으로 불거진 경기 위축 우려에도 철강업계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중국산 철강공급이 줄어드는 가운데 내년까지도 중국 이외의 시장에서 수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역대 최고 수준으로 급등한 석탄 가격을 억제하기 위해 가격 개입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유력한 조치로는 석탄 가격에 상한을 두는 방안이 꼽힌다.
중국 정부의 초강수에 중국 내 철강재 가격도 영향을 받았다. 10월 넷째주 상하이선물거래소(SHFE) 내 철근 선물 가격은 전주 대비 9.5%나 하락했다.
중국 열연과 철근의 유통 가격도 각각 전주 대비 0.7%·1.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2주째 약세를 보였다.
중국 최대 부동산 기업인 헝다그룹 파산 위기에 부동산 시장이 급격이 위축되면서 중국 경기도 둔화되고 있다. 중국 경기 위축은 전세계 철강 수요 하락으로도 이어졌다.
세계철강협회(WSA)는 당초 내년도 철강 수요가 2.7%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내년도 철강 수요 2.2% 성장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낮아진 데 기인한다. IMF(국제통화기금)는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기존 전망보다 8% 중반대에서 8.1%로 하향 제시했고 골드만삭스·노무라 등도 잇따라 전망치를 낮췄다. IMF는 내년 중국 경제 성장률을 5.6%로 전망했다.
중국 철강 수요는 3% 성장으로 예상됐으나 –1%로 하향 조정됐고, 내년 전망도 기존 1%에서 0%로 낮아졌다.
중국발 리스크에 철강 시장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철강업계는 크게 우려하고 있지 않는 모습이다.
중국 시장이 국내 철강 시장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맞지만 국내를 비롯해 중국 외 시장에서 수요 강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WSA는 지난 4월 한국의 올해와 내년 철강 수요를 5150만톤·5280만톤으로 전망했으나, 최근 5340만톤·5420만톤으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 철강 수요 역시 올해 15.4%·내년 5.6%로 상향 조정폭이 크게 나타났다.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세계에서 가장 많이 철강을 생산하는 중국이 감산 정책으로 조강생산량을 줄이고 있어 철강 공급 과잉 우려도 덜어 강재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다만 철강업계는 원·부자재인 철광석·제철용 원료탄(석탄) 가격에는 주목하고 있다. 원·부자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경우 판가 인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여러가지 외부 변수가 있어서 모니터링 하고 있지만 자동차·조선 등 수요가 내년에도 꾸준히 발생할 것"이라며 "올해 역대급 실적을 거둔 만큼 다소 조정이 있겠지만 큰 폭의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