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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즈니‧애플TV도 온다"…韓, OTT 격전지 부상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0/28 10:44:18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와 애플까지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서며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OTT들의 설자리가 더욱 줄어드는 모양새다.


    킹덤, 스위트홈 등으로 국내 오리지널 시리즈에 공을 들여온 넷플은 오징어게임으로 대박을 터뜨리며 9월 국내 OTT 시장 점유율 50% 고지에 다다랐다. 반면 웨이브 등 국내 OTT 5개사의 점유율은 다 더해야 넷플 수준이다.


    여기에 콘텐츠 왕국으로 불리는 디즈니는 오는 11월 1일 국내에 상륙한다. 애플도 SK브로드밴드와 손잡고 애플TV+를 출시하는 등 해외 OTT들의 공세가 무섭다.


    국내업체들은 콘텐츠 제작 투자를 통해 격차를 따라잡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한국 특유의 감성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만큼 이를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오징어게임의 흥행 사례처럼 해외업체들도 이 부분에 대한 경쟁력을 높이고 있어 이들의 전략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28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9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22만2492명으로 전년 동기(803만5926명) 대비 약 5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징어게임이 출시된 9월에만 119만6987명이 넷플을 새로 설치했다. 이 같은 기록에 힘입어 넷플의 시장 점유율도 47%를 돌파했다.


    반면 넷플에 밀린 국내 OTT 5사의 점유율은 작년보다 모두 낮아졌다. 웨이브(19%), 티빙(14%), 시즌(8%), U+모바일tv(7%), 왓챠(6%) 순이다. 5사를 모두 더해야 넷플을 겨우 넘어선다.


    넷플이 높은 성장세를 보일 수 있었던 것은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의 성공 덕분이다. 킹덤과 스위트홈으로 예열을 마친 넷플은 한국 군대 문화를 다룬 디피와 생존 스릴러 오징어게임으로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특히 오징어게임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각광받으며 한국 콘텐츠가 해외에서도 먹힐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여기에 오티스 비밀상담소 등 기존 오리지널 시리즈도 성공가도를 달리며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등장한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등장한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넷플릭스


    넷플의 공세에 휘청대는 국내 OTT사들의 걱정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해외업체들의 국내 진출이 이어지며 토종OTT들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가장 먼저 움직인 곳은 콘텐츠 강자 디즈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는 다음달 1일 한국에 디즈니플러스를 선보인다. 마블과 픽사 등 기존 인기 콘텐츠에 더해 '스타' 브랜드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오리지널 시리즈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도 SKB와 협업해 4일부터 애플TV+를 내놓기로 했다. 애플TV+는 오리지널 콘텐츠만 제공하는 콘텐츠 구독 서비스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Dr. 브레인>은 물론 <테드 래소>, <인베이션> 등 다양한 애플 오리지널 콘텐츠가 제공된다.


    해외 OTT 난립에 맞서 국내업체들이 내세운 전략은 양질의 지적재산권(IP) 확보다. 이를 위해 콘텐츠 제작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진행 중이다. 특히 한국인들의 감성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만큼 이를 공략할 드라마나 예능 등을 속속 내놓고 있다.


    다만 이마저도 녹록치 않은 실정이다. 해외업체들이 토종 OTT만의 장점을 파고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오징어게임이 대표적이다. 오히려 한국적인 감성에 신선한 소재가 더해지며 국내 콘텐츠 산업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찬사까지 받고 있다.


    OTT업계 관계자는 "국내 OTT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다양한 소재를 바탕으로 제작된 양질의 콘텐츠를 갖춰야 한다"며 "사용자 이동이 잦은 시장인 만큼 콘텐츠 선택폭을 넓히면 자연스레 점유율도 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