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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품·유통업계 미래먹거리 비건시장 '노크'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0/27 14:06:57

    최근 식품·유통업계가 '비건(채식주의)'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육식을 피하고 채식을 선호하는 인구가 급증하면서 관련 시장 선점에 나선 데 이어 미래 먹거리 발굴 차원으로 풀이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전국 52개 주요 매장에 '비건 존'(Vegan Zone)을 조성하고 식물성 재료로 만든 비건 식빵 판매를 시작한다. 비건 식빵은 우유와 계란, 버터를 쓰지 않고 식물성 재료로만 만든다. 자체 베이커리 브랜드 '몽 블랑제'가 직접 생산해 오는 28일부터 판매한다.


    홈플러스 비건 존과 온라인몰에서는 푸드테크 스타트업 '지구인컴퍼니'의 대체육도 판매한다. 지구인컴퍼니의 대체육 브랜드 '언리미트'의 버거 패티 등 4종을 판매하기로 했다.


    앞서 농심도 올해 초 비건 식품 브랜드 '베지가든'(Veggie Garden)을 론칭하고 관련 사업을 본격화했다. 베지가든은 농심 연구소와 농심그룹 계열사인 태경농산이 독자적으로 개발해낸 식물성 대체육 제조기술을 간편식품에 접목한 브랜드다. 베지가든은 식물성 대체육은 물론 조리냉동식품과 즉석 편의식, 소스, 양념, 식물성 치즈 등 총 18개 제품으로 구성됐다. 식물성 치즈는 농심이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시장 선점을 위한 국내외 기업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농심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HMMA(High Moisture Meat Analogue·고수분 대체육 제조기술) 공법으로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농심은 자사의 대체육 제품을 활용한 비건 레스토랑의 문도 열 계획이다.


    신세계푸드도 독자기술로 만든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Better meat)'를 론칭하고 돼지고기 대체육 햄 콜드컷(슬라이스 햄·사진)을 첫 제품으로 출시했다.


    신세계푸드는 2016년부터 대체육 연구개발을 거쳐 베러미트를 내놨다. 제품은 대두단백을 사용했고 마늘, 후추, 넛맥, 생강 등을 활용해 특유의 비릿한 냄새를 제거했다. 신세계푸드는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육류 식감 재현 기술'에 대해 특허 출원도 진행했다.


    오뚜기도 볶음밥, 라면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비건 간편식을 선보이며 소비자 입맛 잡기에 나섰다.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맛과 건강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오뚜기는 지난해 싱그러운 채소 원료들만을 엄선해 만든 ‘그린가든 볶음밥’ 2종을 출시했다. 두 제품 모두 최근 한국비건인증원으로부터 비건 인증을 획득해 신뢰도를 높였다.


    지난 2019년에는 '채소라면의 황제'라는 뜻을 담은 '채황'을 출시하는 등 채식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편의점 CU 역시 지난 7월 호주의 채식 안주 'DJ&A 베지크리스프'를 출시했다.


    이 같은 채식 열풍은 MZ세대를 중심으로 '가치 소비' 트렌드가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지난해 기준 약 15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2008년(약 15만 명) 대비 무려 10배 증가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환경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채식을 지향하는 소비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밥을 먹는 횟수가 늘어난 요즘 간편하고 맛있게 채식을 즐길 수 있는 제품들이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