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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유전자 치료제 생산시설 확보 '잰걸음'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0/26 15:30:57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세포·유전자 치료제 생산을 위한 시설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세포를 배양해 질환을 치료·예방하는 세포치료제는 기존 의약품의 한계를 극복하고 암, 유전병 등 여러 난치성 질환 치료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으며 의약품 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세포치료제 시장 규모는 오는 2026년 46억8420만 달러(한화 약 5조4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시장 선점을 위한 제약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발 빠르게 생산시설 확보에 나섰다.
헬릭스미스는 지난 9월 서울 마곡 본사에 유전자·세포치료제 생산 공장 '씨지티 플랜트'(CGT Plant)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진출을 알렸다. 회사는 국내외 유전자·세포치료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관련 공정과 분석법 개발 및 임상 시료를 생산하기 위해 공장을 설립했다.
해당 시설은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기준에 적합한 운영 및 조직 체계를 갖추고 있다. 크게 △바이러스벡터, CAR-T 등 유전자·세포치료제 생산을 담당하는 제조부문 △원자재, 반제품, 원료의약품 및 완제의약품의 품질검사와 환경모니터링 검사를 담당하는 품질관리부문 △제조와 품질관리시험에 적합한 유틸리티 등을 생산·공급하는 엔지니어링 부문 △이들 전반을 모니터링하면서 제품의 출하승인 등을 담당하는 품질보증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1호 고객사는 헬릭스미스의 자회사 카텍셀이 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공장 준공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유전자·세포치료제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다"며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유전자·세포치료제 개발 및 CDMO 사업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주고 신약개발 바이오테크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국내외 고객을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령제약의 관계사 바이젠셀은 최근 면역세포치료제 대량 생산시설을 착공했다. 해당 시설은 서울 가산디지털단지 내 '더 리즌밸리 지식산업센터'에 2644㎡(약 800평) 규모로 조성된다. 연구시설까지 포함하면 4539㎡(1400평)에 이르는 규모다.
바이젠셀은 약 220억원을 투입해 이 시설을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에 맞춘 첨단시설로 구축할 예정이다. 새로운 GMP 시설은 7개의 클린룸(청정실)을 갖추고 있으며 자동화공정시스템을 도입해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회사는 유전자 치료제 생산을 위한 '유전자변형생물체'(LMO, Living Modified Organisms) 시설도 마련하기로 했다.
완공 후 이 시설에서는 면역항암제와 면역억제제 등 바이젠셀에서 개발 중인 면역세포 기반의 임상시험용 의약품과 상업용 의약품 생산이 진행된다. 회사는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에 세포치료제 중심의 5·6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삼성그룹은 지난 8월 향후 3년간 240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5·6공장 건설과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신규 진출 계획을 명시했다. 이로써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생산 허브 역할과 더불어 백신·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치료제 CDMO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항체 치료제에서 세포·유전자 치료제로의 다각화라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선택이 기업 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미래 성장동력으로 세포치료제를 선택한 HK이노엔도 지난해 경기도 하남에 전용 연구개발(R&D), 생산시설을 구축했다.
업계 관계자는 "세포치료제는 미래 성장성이 크지만 현재 상용화된 제품이 거의 없는 분야"라며 "이같은 가능성에 주목한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도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