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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사이클이 온다"…조선 빅3, 넘치는 수주에 '방긋'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0/21 10:50:00
조선 빅3(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이 모처럼 웃었다. 계속된 저유가와 경기 둔화에 수년째 연간 수주 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올해 일찌감치 연간 수주목표를 초과 달성한 것이다.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노후 선박 교체 수요와 최근 에너지 대란으로 인한 연료운반선 수요도 늘어 좋은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빅3는 오랜 만에 연간 수주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204척(해양 3기 포함)·199억 달러를 수주했다. 연간 수주 목표였던 149억 달러 보다 30%를 훌쩍 넘겼다.
삼성중공업도 올해 71척·103억 달러 수주를 기록하면서 당초 목표 했던 91억 달러를 13% 초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도 50척(해양 2기 포함)·약 85억8000만 달러의 수주로 올해 목표(77억 달러)의 111%를 달성 중이다.
올해 수주가 크게 늘어난 이유는 해운업황이 호조를 이루면서 컨테이너선 발주가 늘었기 때문이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컨테이너선 발주 규모는 180척에 달한다. 1년 전만 해도 9척에 불과했다.
고부가가치 선박인 대형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 확대도 조선 빅3 수주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해 20척 발주에 그쳤던 LNG선은 올해 46척이 발주됐다.
신조 발주 증가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 회복과 투자심리가 되살아 나면서 2021~2022년 평균 선박 발주량은 지난 2020년 대비 55% 증가한 1481척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2023년부터 적용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탈탄소 요구에 따른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와 노후 선박 교체 확대 등이 본격화되면서 2023년부터 2031년까지 연평균 발주량은 2020년의 두 배 수준인 1900여쳑으로 예상된다.
갈수록 친환경 선박 발주 비중도 높아져 2021년 32%에서 2030년에는 59%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 선박 시장은 고도의 기술력 갖춘 조선 빅3가 선도하고 있다.
석탄·원유·천연가스 등 글로벌 에너지 수급 대란이 이어지면서 에너지 개발 프로젝트도 속도를 더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6월 조선 빅3와 100척 규모의 LNG선 슬롯 계약을 맺은 카타르 국역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LNG 수급 불균형 심화에 LNG운반선 발주도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초호황기에 접어들었다고 단언하기 어렵지만 최근 업황이 긍정적인 것은 사실"이라며 "일감을 충분히 확보한 상황이기 때문에 선가 협상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