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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플랫폼 부러운 면세점 '위드코로나' 준비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0/20 10:20:45
국내 면세점들이 부활을 모색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명품 시장을 온라인 명품 플랫폼에 내준 면세점들은 업계는 '위드코로나'를 통한 재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19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면세점 전체 매출은 15조5052억원이다. 전년에 기록한 24조8586억원보다 38% 줄어든 수치다. 1년 사이 10조원이 증발한 셈이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유통업계 대표 희생양이 된 면세점은 사업이 붕괴될 위기에 놓였다고 토로할 정도다. 실제로 국내 면세 빅3(롯데·신라·신세계)의 지난해 적자는 4000억원에 육박한다
면세점 매장 철수도 잇따랐다.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 사업장은 지난 2019년 말 57개에서 2021년 상반기 현재 48개로 11개가 줄어들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에스엠, 시티면세점 등이 폐점한데 이어 특허기간이 만료된 롯데, 신라면세점이 문을 닫았고 지난 7월 신세계면세점 강남점도 운영을 중단하는 등 사업 철수가 뒤를 이었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감염병에 따른 비상시국이었기에 임직원 급여 반납 등 자체적인 비용 절감이 이미 있었고 직원 무·유급 휴직과 임시 휴점 등 자구책을 내놓으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위드코로나'를 계기로 해외 입출국이 자유로워져야만 국내외 사업장이 정상화돼 면세업계가 제 궤도를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면세점업계가 고사 지경에 이르는 동안 반사이익을 차지한 곳은 플랫폼업체와 백화점업계다. 면세점업계가 위태롭게 되자 명품 수요자들을 겨냥한 명품 플랫폼 업체가 쏙쏙 등장하고 백화점도 매장을 명품매장 확대를 중심으로 하는 리모델링에 공을 들였다. 지난해 국내 명품 시장 규모는 약 15조원 규모로 세계 7위를 기록했다.
이 결과 명품을 주로 취급하는 온라인 명품플랫폼들이 시장에 쏙쏙 등장하며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들 업체는 유통 단계에서의 거품을 대거 줄이며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 MZ세대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코로나19로 국내 온라인 시장 침투율이 커지면서 명품 플랫폼들은 더욱 힘을 얻었다. 지난해 국내 온라인 시장 침투율은 전년보다 8% 높은 36%다. 이 결과 과거 직접 매장을 찾아 실물을 확인하는 구매에 집중됐던 명품시장이 비대면까지 확장되며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형성한 것이다.
현재 대표적인 명품 플랫폼은 △머스트잇 △트렌비 △발란 △셀렉온 등으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머스트잇'은 지난해 연간 거래액(GMV)이 전년대비 66% 늘어난 2500억 원을 기록했다. '트렌비'는 지난해 전년대비 2.5배 증가, 올해 1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3배가 늘었다.
'발란'도 올해 1분기 전년 보다 3배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셀렉온'은 지난해 1613억원으로 전년대비 62%의 신장세를 보였다. 명품 매출이 집중된 백화점 3사(신세계·롯데·현대)도 올해 3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재무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들 백화점은 올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적게는 20% 많게는 200% 가량 뛰어오를 전망이다.
백화점업계는 지난해 역기저 효과와 함께 MZ세대를 겨냥한 명품 매출이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8월 중순까지 크게 위축됐던 백화점 매출이 백신 접종과 '위드코로나' 국면을 맞아 9월에 빠르게 회복돼 백화점 기존점 매출 성장률은 전년동기 대비 14%에 달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위드 코로나' 시대가 본격화되면 실적 회복세가 뚜렷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면세점업계도 현재 자구책 모색중이다. 사업철수 기조가 뚜렷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 하반기부터는 공항 면세점 입찰에 뛰어들고 있다. 정부가 '위드코로나' 전환을 공식화하고 해외여행이 가능한 나라들이 거론되면서 면세업계가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이달 초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샤넬 매장을 405㎡(약 123평) 규모로 오픈했다. 샤넬이 제1여객터미널에 복귀한 것은 2015년 철수 이후 6년여 만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와 뉴욕 출신 작가들의 현대 미술품을 샤넬 매장에 내걸었으며 의류, 가방, 신발, 보석 등을 판매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7% 늘어나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위드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인천공항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점포 경쟁력을 보유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신규 사업자에는 기존 사업자인 롯데면세점이 낙점됐다. 이번 입찰에는 롯데·신라·신세계면세점이 참여해 경쟁을 벌인 끝에 롯데가 사업권을 따낸 것이다. 관세청은 오는 20일까지 특허심사를 통해 최종 사업자를 뽑을 예정이다. 롯데면세점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오는 2022년 1월부터 운영을 시작하며, 롯데면세점의 결정에 따라 추가 5년을 더 임대할 수 있다.
오는 26일 마감되는 김포공항에 대한 입찰 열기도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김포공항 입찰 현장 설명회에는 롯데·신라·신세계·현대 면세점 4사 모두 참여해 입찰 흥행을 예고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일상화되고 '위드코로나'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해외여행 정상화가 기대된다"면서 "면세점이 정상화되면 오프라인에서만 느낄 수 있는 명품쇼핑 경험을 충분히 고객들에게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