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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모더나 뒤잇는 코로나19 백신은?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0/20 10:14:49
화이자와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글로벌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며 수십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내년 양사의 백신 매출은 배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화이자와 모더나의 뒤를 이을 새로운 백신에 대한 관심은 한층 커지고 있다.
19일 키움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계보건기구(WHO)가 승인한 7개 백신 중 매출 추이를 알 수 있는 4가지 백신의 매출 비중은 △화이자 61% △모더나 32% △아스트라제네카6% △얀센 1% 순으로 나타났다. 화이자와 모더나 등 mRNA 백신 매출이 전체의 93%를 차지했다. 이는 mRNA 백신인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이 바이러스 벡터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보다 몇 배나 비싼 점이 반영된 수치기도 하지만 접종 비율에서도 모더나와 화이자가 훨씬 높은 비중을 보였다. 실제 미국 내 백신 접종 비율은 △화이자 54% △모더나 38% △얀센 8% 순으로 확인됐다.
올해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 백신 매출은 각각 313억달러(약 37조원), 173억달러(약21조원)로 추정되고 있다. 내년 매출 규모는 올해보다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화이자와 모더나가 내년 백신으로 벌어들일 매출이 100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 백신으로 인한 화이자와 모더나의 매출 규모가 심상치 않은 만큼 이 뒤를 이을 새로운 백신에 대한 개발도 치열한 상황이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화이자와 모더나의 점유율이 압도적인 만큼 이 두 백신의 점유율을 뛰어넘기는 쉽지 않아 보이지만 현재 출시가 가장 유력한 곳은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다.
노바백스의 백신은 다른 코로나 백신들과는 달리 기존의 B형간염 백신 등에도 사용된 전통적 방식인 '재조합 단백질 백신'으로 개발돼 안전성이 높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혀왔다.
남아프리카 등에서 실시한 임상 1, 2상 결과에서 중증 부작용이나 이상반응이 없었고, 항체 역시 높은 수준으로 생산됐으며 냉장 상태로도 유통이 가능해 승인이 이뤄질 시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어 왔다.
당초 노바백스는 올해 초 글로벌 임상 3상을 마치고 영국과 유럽, 미국 등에 1분기 중 긴급사용승인을 신청, 2분기 품목허가를 받을 계획이었으나 이러한 계획은 계속 지연되고 있다.
노바백스는 미국식품의약국(FDA)와 유럽의약품청(EMA) 승인 지연에 따라 지난달 WHO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미국과 유럽 승인은 4분기에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 노바백스 백신은 미국 임상에서도 90% 이상의 효과를 보였으며 글로벌 임상에서 델타 변이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FDA 공장 실사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 승인이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4분기 FDA 승인 진행을 위해서는 해당 문제 해결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프랑스-오스트리아 합작 제약사 발네바는 전일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임상 3상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왔다고 발표했다. 발네바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자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보다 더 많은 중화 항체를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발네바는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백신 후보 물질을 4주 간격으로 두 차례 접종하고 나서 2주 뒤 형성된 항체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을 때보다 많았다고 말했다.
불활성화 바이러스를 활용한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을 개발한 발네바는 영국에서 성인 4012명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효과를 비교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발네바는 영국 보건당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사용 승인 절차를 밟고 있으며 EMA에도 조만간 승인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SK바이오사이언스가 내년 상반기 임상 3상 결과 발표를 목표로 최근 'GBP510'의 해외 임상에 본격 돌입했다. 지난 8월 국내 식약처로부터 'GBP510' 임상 3상을 승인 받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임상 3상 목표 시험 대상자수를 국내·외 모두 포함해 3990명으로 설정했다.
GBP510은 미국 워싱턴대학 항원디자인연구소(IPD)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로 노바백스 백신과 같은 재조합 단백질 백신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목표 대상자 3990명 중 93명을 국내 대상자로 배정하고 지난달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을 통해 국내 참여자를 모집하는 등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임상 3상을 준비 중이다. 해외임상을 주도하고 있는 국제백신연구소(IVI)는 최근 베트남에서 'GBP510'의 임상 3상 시험 계획을 승인 받았다. IVI는 뉴질랜드, 우크라이나, 필리핀, 태국 등도 포함한 5개국에서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하기로 하고 현재 절차를 밟는 중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mRNA 백신의 높은 점유율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개발도상국의 공급을 위해서는 mRNA 백신이 유통과정에 온도 등의 제약이 따르는 만큼 냉장보관이 가능한 백신들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선진국의 경우 백신 접종률이 높다고는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그렇지 않은 국가들도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내년에도 백신 수요는 높을 것"이라며 "개발도상국의 경우 유통이 어렵고 가격이 비싼 mRNA 백신보다는 보다 유통이 쉽고 저렴한 바이러스 벡터 백신이나 재조합 단백질 백신을 선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