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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억달러 달성 가능할까?…건설 해외수주 적신호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0/20 10:14:15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액이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코로나19에 타격을 입은 해외사업 수주 여건이 쉽게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데다 중동과 아시아 수주 실적이 지난해만 못한 까닭이다.


    올해 4분기만을 남겨두고 있지만 수주금액은 지난해 달성한 300억달러는 커녕 200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한 상황이다. 연말 막바지 수주로 실적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19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이날까지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181억달러(약 21조4666억원)로 전년 동기(185억달러) 대비 약 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주 건수는 357건으로 전년 424건보다 16% 줄었다.


    업체별 수주액을 보면 44억달러를 수주한 삼성물산이 1위에 올랐다.


    이어 삼성엔지니어링(22억달러), 두산중공업(21억달러), 현대건설(20억달러), 현대엔지니어링(16억달러), SK에코플랜트(8억달러), 현대중공업(6억달러), 대우건설(5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대비 올해 해외건설 수주 실적이 부진한 것은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 사업 수주 여건이 쉽사리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중동에서 따낸 수주액은 56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85억달러와 비교해 34%가 줄었다. 아시아는 수주액(80억달러→79억달러)은 큰 변동이 없었지만 공사건수가 279건에서 215건으로 23%가 감소했다.


    중동과 아시아의 실적 정체는 다른 지역에서 만회했다. 유럽 수주액은 22억달러로 전년(6억달러) 대비 3배 이상 실적이 증가했고 태평양·북미도 지난해(5억달러)보다 10억달러 늘어난 15억달러로 나타났다. 중남미는 지난해 3억달러에서 올해 8억달러로 늘었다.


    건설업계는 연말 중동 수주 여부에 따라 올해 실적이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동 산유국을 중심으로 초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있어야 200억달러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국내 대형건설사들은 올 3분기(7~9월) 입찰에 나선 중동 초대형 프로젝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30억달러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의 자푸라 가스 플랜트(Jafurah Gas Plant), 50억달러 규모의 아랍에미리트 보로즈 4(Borouge 4) 석유화학 프로젝트, 5억달러 규모의 카타르의 QAPCO PVC 플랜트 등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들의 수주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이 주요 프로젝트를 수주하면 올해 해외수주 가이던스인 6조원에 근접하게 된다"며 "초과 달성 가능성도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세련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해외 동종업체들의 재무구조 악화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플랜트 축소 기조로 삼성엔지니어링의 글로벌 수주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유가 상승으로 해외 프로젝트의 입찰이 개시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유가가 오르면 중동 산유국들의 재정 여력이 생기는 만큼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 발주가 속도를 낼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다만 글로벌 회복세가 본격화더라도 올해 해외 수주액이 지난해 기록한 300억달러를 돌파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4분기 막바지 수주 성과를 봐야하겠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원자재값 상승 등 영향으로 인해 올해 수주실적이 300억달러까지 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