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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페이 수요예측 D-1…플랫폼 가치 인정받을까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0/19 16:05:34

    카카오페이가 고평가, 금융소비자보호법 적용 등 우여곡절 끝에 기업공개(IPO)를 본격화한다. 그동안 카카오는 상생안 발표와 국감 출석 등으로 시장과 소통 의지를 보여 온 만큼 수요예측과 청약에서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오는 20~21일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공모 희망가는 6~9만원, 공모 예정 금액은 최대 1조5300억원이다.


    카카오페이는 앞서 두번이나 상장을 연기했다. 지난 7월 카카오페이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지만 고평가 논란이 일면서 공모가를 소폭 낮췄다. 이후에는 금융소비자보호법이 문제가 됐다. 금융당국이 카카오페이 등 온라인 플랫폼 업체의 대출·보험상품 비교 서비스와 펀드 판매를 단순 광고가 아닌 사실상 중개 서비스로 해석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카카오 주가는 곧바로 내리막으로 향했다.


    카카오페이는 국내 플랫폼 서비스 기업 중 처음으로 증시에 입성하는 만큼 시장 관심이 크지만 두번의 상장 연기로 투자심리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카카오페이는 결국 금융소비자법 관련 당국의 지도 사항을 반영하기 위해 펀드와 보험 서비스를 개편했다. 해당 내용을 증권신고서의 투자 위험요소에 반영하면서 그동안 우려 요인들을 털어냈다. 이후 카카오는 상생안들을 발표하며 당국과 투자자들을 달래기도했다.


    일단 당국의 온라인 플랫폼 규제 움직임인 당장 실적이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카카오페이 매출액에서 금소법의 영향권에 있는 부문인 '온라인투자연계(P2P) 금융투자 서비스'와 '보험 서비스'는 각각 0.4%, 0.8%로 미미한 수준이다.


    금융사업에 필요한 라이선스는 금융당국과 협의해 취득해 나갈 예정이다. 카카오페이는 이미 증권과 보험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올해 국감에 유독 여러번 출석하면서 소통 의지를 보였다. 김 의장은 2018년 국감에는 한 차례 증인으로 나왔고 그 전에도 몇 차례 증인으로 채택된 적 있지만 출석하지 않았다.


    카카오페이는 결제 시장에서는 이미 유리한 지위를 확보하고 있고 금융서비스 분야에서 성장성이 기대되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결제 시장에서 유리한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은 충분히 마련돼 있어 매출의 성장성이 기대되는 영역이고 카카오뱅크와 마찬가지로 본업 외에 확장성을 키워 나가야하는 영역이 '금융서비스' 분야"라며 "가장 기대되는 영역은 K-CSS로 동사가 구축 가능한 대안신용평가의 영역은 무궁무진하다"고 평가했다.


    공모가 밴드 하향에도 불구하고 고평가 논란은 여전히 남아있다. 상장 이후 본업의 성장성을 본격적으로 증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공모가 관련 올해 상반기 기준 순이익이 27억원으로 연율화해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다만 최근 3년 매출액 성장률이 100%를 상회한다는 점과 제도적 우려 등을 고려해 평균 공모 할인율을 최근 5년 유가증권시장 평균 대비 보수적으로 산정한 점과 시장은 향후 성장성에 주목할것이기 때문에 상장 이후 성장성을 증명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5~26일 진행되는 일반 청약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반응에도 관심이 쏠린다. 공모 주식수는 1700만주 중에서 우리사주조합 20%를 제외한 나머지 80%가 일반 공모 대상이다. 일반 청약자 비중은 25~30%다.


    카카오페이는 국내 최초로 일반 청약 공모주 물량 100%를 균등 배정하기로 했다. 최소 청약 기준인 20주를 청약하면 누구나 같은 수량의 주식을 받게 된다는 뜻이다. 금액과 상관없이 더 많은 소액투자자의 관심을 이끌기 위한 조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