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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천피' 복귀에도…증권가 앞다퉈 전망치 하향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0/18 09:57:24

    코스피지수가 8거래일 만에 3000선을 회복했지만, 증권가에선 전망치를 잇따라 내리고 있다. 백신 접종률이 탄력을 받으며 '위드코로나'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박, 조기 긴축 움직임 등 악재 영향권 아래 놓일 것이란 판단에서다.


    증권사들은 'V자' 반등 모멘텀 부족을 들며 올해 코스피 밴드 하단을 2850선까지 내리며 향후 3~6개월 간 박스권 조정을 이어갈 것으로 진단했다. 또 장중 1200원까지 치솟은 원·달러 환율은 급등 국면을 벗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달러화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6.42포인트(0.88%) 오른 3015.06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 급등해 장초반 3021.90까지 고점을 높인 코스피지수는 오후 소폭 상승분을 반납하며 장중 한때 2999.33까지 저점을 낮췄지만, 3000선 턱걸이 방어에 성공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5일 약 6개월 만에 3000선이 무너졌고, 전날까지 7거래일 내내 2900선에서 등락을 반복한 바 있다. 최근 글로벌 금융 시장은 인플레이션 압박과 조기 긴축 움직임, 중국발 위험 등 악재에 반응하고 있다. 이에 국내 증시도 조정을 받는 중이다.


    주요 증권사들은 코스피 하단을 '2850~2900'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4분기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3000∼3300에서 2900∼3200으로 낮췄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5월 3000∼3550으로 예상한 하반기 코스피 등락 범위를 2900∼3200으로 낮췄다.


    NH투자증권은 지수 하단으로 2850을 제시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증시는 연말까지 박스권 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외 경기와 실적이 이미 정점을 찍고 하강하고 있어 1∼2개 분기 조정을 거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들 센터장은 인플레이션과 긴축 우려, 공급 문제가 개선돼야 증시 흐름이 긍정적으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가 연말까지 완만한 상승세를 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는 연말과 내년까지 완만한 상승을 예상한다"며 공급 병목, 중국 부동산 문제 등 악재가 완화할 조짐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테이퍼링을 단행하고 금리를 인상하면 돈 푸는 속도가 떨어져 증시 상승 속도와 여력은 많이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공급망 병목 현상이 물가 상승 압력과 경기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어 증시는 불안해지고 조정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과 관련해서는 최근 단기 급등(오버슈팅) 국면에서 점차 안정을 되찾겠지만, 달러화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진단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년 2개월 만인 지난 12일 장중 1,200.4원까지 치솟았다가 15일 1,182.4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