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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답한 주가"…증권사, 자사주 매입 '러시'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0/15 17:24:14

    주요 증권사들이 최근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 행렬을 잇고 있다. 일반적으로 주주 친화 경영의 일환으로 활용되는 자사주 취득은 시장에서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결정으로 본다.


    증시 변동성 확대로 증권사 주가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 물량에 변화를 줘, 주가 부양을 돕는 효과를 낸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증권, 신영증권, KTB증권 등 다수의 증권사가 자사주 매입을 진행했다.


    KTB투자증권은 14일 이사회를 열고 30억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을 결의했다. 올해로 두번째 자사주 매입이다. 취득 기간은 2022년 10월 14일까지 1년간이며, 신탁계약을 통해 장내에서 매수를 할 예정이다.


    앞서 회사 측은 지난 3월 상환전환우선주 상환에 따른 자기주식 취득 및 주식 소각을 목적으로 179억원 상당의 우선주 180만4005주를 취득한 바 있다.


    회사 측 관계자는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 차원의 결정"이라며 "회사의 꾸준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주주친화 경영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권사 중 가장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곳은 미래에셋증권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16일 1013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보통주 1000만주, 우선주 300만주를 오는 12월 16일까지 장내매수 방식으로 사들일 계획이다. 자사주 취득의 대상에 우선주도 포함시켜 주주환원의 범위를 확장했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이번 자사주 매입은 앞서 발표한 3개 연도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유통 주식 수 감소를 통해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회사 측은 지난 1월 1033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뒤, 2월에는 823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 완료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5000만주 자사주를 취득한 후 1300만주를 소각시켰다.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지난 5월 중순 1만원선이 무너진 이후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지난 3월과 6월 두 차례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두 차례 체결했다. 계약규모는 연간 총 2000억원(1건당 1000억원)이며, 취득한 자사주를 향후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신영증권은 올해 들어 4차례에 걸쳐 109억원 규모로 자사주를 사들였다. 주주가치 증대와 임직원 성과보상을 목적으로 1·2·4·7월에 각각 우선주 5만주씩 총 20만주를 취득했다.


    업계에 의하면 자사주를 사들이면 그만큼 시장에서 유통될 수 있는 주식 수는 줄어들게 된다. 이는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호재로 인식되는 만큼, 유통 주식 수가 감소하면 주당순이익(EPS)이 늘어난다. 이는 결과적으로 수익성 측면에서 해당 종목의 투자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자사주 취득 결정이 늘고 있는 것은 주가 흐름이 부진하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자사주 매입을 통해 의미 있는 주식가치 상승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소각이 이행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