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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선 싹쓸이 조선업계, 재무건전성만 남았다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0/15 17:19:52
조선업계가 대표적인 고부가가치선인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를 올해 싹쓸이하며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수주한 물량이 인도되는 2년 후 2023년에는 대형 조선 3사(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가 모두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열악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15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가 현재까지 발주된 14만m³급 이상 LNG선 46척 중 45척(98%)을 싹쓸이 수주했다.
LNG선은 국내 조선업계가 압도적인 건조 경쟁력을 갖고 있는 선종이다. 척당 가격이 2억달러 안팎에 이르는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수주가 늘수록 조선사의 매출과 수익성을 개선하는 효과가 크다.
올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늘면서 LNG선 가격도 치솟고 있다. 지난달 LNG선(17만4000m³) 가격은 척당 2억200만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2016년 6월 이후 5년 만에 2억달러를 돌파했다.
LNG선 싹쓸이 수주 등에 힘입어 올해 대형 조선 3사는 수주 목표 초과 달성이 기정사실화됐다. 올해 받은 물량들의 인도가 완료되는 2023년에는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올해와 내년은 선박 인도가 적어 적자가 불가피하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2023년 영업이익 980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중공업도 166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보다 빠르게 2022년 294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 3사가 2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하고 2년 후 흑자전환이 유력한 만큼 지금부터는 재무건전성이 핵심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7월 무상감자를 실시하면서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났다. 현재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조2825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유증 대금 중 5000억원으로 드릴십 담보대출을 갚을 계획이다.
유상증자와 이 차입금 상환이 완료되면 삼성중공업의 부채비율은 6월 말 기준 322%에서 198%로 낮아진다.
대우조선해양은 결손금이 쌓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상반기 결손금은 5707억원에 이른다. 올해 후판값 상승으로 상반기 1조2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이 직격탄이 됐다.
문제는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하반기뿐만 아니라 내년도 연간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돼 결손금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한국조선해양은 부채비율 114.6%로 재무구조가 양호한 편이다. 다만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완료되면 자금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조선해양이 산업은행을 대상으로 발행하는 1조2500억원 규모의 전환상환우선주(RCPS), 대우조선해양이 한국조선해양을 상대로 진행하는 1조5000억원의 유상증자에 대한 재무 부담을 짊어져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