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뉴스

    독점 논란 카카오모빌리티 "철수 or 확장 고민"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0/15 17:19:35

    카카오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 중심에 서있는 카카오모빌리티가 곳곳에서 압박을 받으며 현재 진출해있는 사업진행 향방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이미 논란 초반 카카오T 택시 스마트호출 폐지에 이어 꽃배달 등 배달중개사업 철수를 선언한 뒤 행동으로 옮겼다. 대리업계 반발에 전화(콜) 대리 영역확장도 답보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을 기회로 삼아 앱과 콜을 모두 포함한 점유율 총량제를 요구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다만 카카오모빌리티가 성장을 위해 국내외에서 막대한 투자를 유치한 만큼 사업을 접기란 쉽지 않다. 오랜 기간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발목을 잡는다.


    15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7일부터 카카오T 택시 스마트호출을 폐지했다. 배달중개 서비스도 지난달 30일부로 철수했다. 바로 전날에는 카카오택시 기사 멤버십 가격을 기존 9만9000원에서 3만9000원으로 대폭 감경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신규사업을 접고 기존 사업을 축소한 것은 정치권에서 카카오의 사업 확장을 두고 플랫폼 규제를 강화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기존 카카오의 영향력 확대에 꾸준히 불만을 표했던 업계의 움직임도 한몫했다.


    특히 모빌리티라는 신사업을 영위하는 카카오모빌리티는 골목 상권 침해의 중심에 서며 더욱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에 따라 배달중개 사업을 물론 힘주어 밀어붙이던 대리시장에서도 발을 빼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실제 카카오모빌리티는 논란이 있은 후 기존에 추진했던 전화대리업체 2곳의 인수를 포기했다. 여기에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중인 미용실 예약 서비스 카카오헤어샵을 올해 내로 철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중소상공인들이 플랫폼에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카카오T 대리 이용자가 대리운전기사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T 대리 이용자가 대리운전기사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에 가해지는 압박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 등 관련단체에서는 회사의 기존 사업도 제약을 둬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점유율 총량제를 도입해 카카오의 전화와 앱대리 점유율을 15% 수준으로 제한하자는 것이다.


    다만 이 같은 제도 도입은 카카오뿐만 아니라 플랫폼업계 전반의 성장을 막는 부정적인 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문제도 제기된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사업 철수 등과 관련해 갖은 고초를 겪고 있지만 쉽사리 사업을 접기도 난처하다. 회사의 성장가능성을 엿본 국내외 투자자들이 막대한 금액을 지원했기 때문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월 글로벌투자업체 칼라일그룹의 2억 달러 투자 유치를 시작으로 4월 구글, 6월 TPG컨소시엄-칼라일 등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았다. 7월에는 국내 기업인 LG와 GS칼텍스-에너지로부터 투자를 받는데 성공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입장에선 투자를 받은 만큼 성과를 내야한다. 특히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현재 상황이라면 수익성 있는 사업을 지키는 것에 더욱 절실하기 마련이다.


    모빌리티업계 관계자는 "전방위 압박 속에서 카카오모빌리티 상장 계획도 잠정적으로 연기되는 등 불안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우려도 클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 투자금을 회수해야하는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