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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율·헝다에 내빼는 외국인…갈피 잃은 코스피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0/14 16:10:30

    코스피가 3000선 회복을 노리고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공세는 여전히 거세다. 달러 강세와 중국 헝다그룹발 리스크가 진정돼야 외인 자금이 재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24.46p(0.83%) 오른 2968.87에서 시작해 1% 넘게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이틀 연속 상승세다.


    간밤 뉴욕증시가 물가 상승 압력에도 대체로 상승세로 마감한 탓이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고 S&P500지수(0.30%)와 나스닥지수(0.73%)는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가 예상치를 웃돈 5.4%로 발표되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있었지만 양호한 3분기 실적 시즌 기대감에다가 바이든 정부의 물류 대란 해소 정책 기대감이 부각된 결과다.


    한지영 연구원은 "9월 미국 소비자물가가 예상치를 상회했음에도 변동성이 큰 에너지 및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소비자물가는 예상에 부합했다는 점은 물가 데이터상 안도 요인"이라며 "전거래일 반등에 성공했던 한국 증시는 이날도 미국발 물류대란 완화 가능성, 신흥국들의 공장 가동 재개 기대감, 원·달러 환율 하락 전망 등 긍정적인 매크로 환경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증시가 완연한 상승세에 진입하려면 최근 단기간에 치솟은 달러 강세가 진정돼야 한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외국인 매도를 촉발하는 결정적인 요인이다.


    지난 12일 원·달러 환율은 12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1200원 돌파는 작년 3월 이후 처음이다. 국제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고 '위드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에너지 수요가 급증했다. 에너지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하자 금리인상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달러 강세다 가속화됐다.


    여기에 중국 위험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 등 증시에 부정적인 요인이 산재해 있어 달러 강세 압력은 더 높아질 수 있다.


    달러 강세는 곧바로 외국인 자금 유출로 직결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서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코스피 시장에서 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매도 금액은 2조1200억원 수준이다. 이날 코스피가 1% 넘게 반등하는데도 외국인은 매도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에만 해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약 3조원어치 주식을 사들여 시장이 안도하기도 했다. 4개월 연속 순유출 이후 순매수 전환이었지만 이달 들어서 또 거센 매도를 반복하고 있다.


    글로벌 증시를 불안하게 했던 중국 헝다그룹 관련 불확실성도 연말 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헝다그룹 이외에도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채무불이행이 속속들이 이어지면서 아시아 증시 투자 심리가 악화되고 있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직 거시건전성을 걱정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지만 외국인투자자 입장에서 헝다사태가 꼬일 경우 관련 불똥이 한국에 튈 수 있다고 걱정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라며 "최근 빠른 국내 시장금리 상승의 배경으로 작용한 요인으로 중국 부동산 경착륙 가능성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아시아 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