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둑 터진 대출금리, 이자 부담 "어떡해"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1/17 14:15:32
은행들의 대출 금리가 끝 모를 상승 곡선이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1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 상승폭은 코픽스 상승폭을 웃돌았다.
이 기세가 지속되면 연말에는 주담대 변동금리가 5%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1년 전보다 1%p 가까이 오른 것으로 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시중은행 금리에 개입하기 어렵다며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서민들 한숨만 커지는 분위기다.
1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연 1.29%로 한 달 전인 1.16%보다 0.13%p 올랐다. 이는 지난해 2월(1.4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픽스는 예·적금, 은행채 등 국내 8개 은행(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기업·국민·한국씨티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 금리다. 반영 폭은 은행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코픽스가 뛰면 주담대 변동금리도 같이 오른다.
따라서 이날부터 적용되는 시중은행들의 주담대 변동금리가 일제히 상향 조정됐다.
국민은행은 연 3.45~4.65%에서 연 3.58~4.78%로, 우리은행은 연 3.31~3.82%에서 연 3.44~3.95%로 금리가 올라갔고 농협은행은 연 3.63~3.93%로 책정됐다.
대출금리 상승세가 거센데다 한국은행이 오는 25일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 확실한 만큼 올해 주담대 변동금리가 연 5%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문제는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다. 한은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1%p 상승할 경우 전체 가계의 이자 부담은 약 12조원 늘어난다.
때문에 은행들이 이자 이익을 바탕으로 폭리를 취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최근 '가계대출 관리를 명목으로 진행되는 은행의 가산금리 폭리를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청원글에는 이날 1만4000여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은행들이 대출의 희소성을 무기로 가산금리를 높이고 우대금리를 없애면서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이에 대해 사실상 손을 놓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거세지는 분위기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최근 간담회 자리에서 "금리가 많이 올라가고 있고 대출금리에도 반영되면서 전체적으로 예·대마진이 좀 더 벌어지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면서도 "정부가 (은행의 대출금리 산정에)직접 개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