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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로우플레이션…"내년 물류·물가 동향 지켜봐야"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1/17 14:15:06

    유가 강세에 이어 요소수 대란 등이 겹치며 코로나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미국 등 주요국들도 공급병목 현상이 쉽게 해소되지 못하는 가운데 물가는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일각에서는 성장이 둔화되고 물가는 오르는 '슬로우플레이션(Slowflation)'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는데 이와 같은 상황이 내년 중반에는 해소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지나친 우려보다 당분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발 요소수 대란 이후 수입 의존도가 높은 다른 에너지 및 원자자에 대한 수급 불안감도 확대되고 있다.


    요소수 파동을 계기로 국내 수요의 대부분을 중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다른 원재료의 수입이 급감할 경우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9월 한국의 중국 수입 의존도 상위 품목을 조사한 결과 망간(99%), 방전관(98.1%), 순견직물(97.5%), 비스코스사(94.5%), 아연도강판(93.8%)이 9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으며 흑연(87.7%), 전기강판(82%), 질소비료(79.7%)도 대부분 중국 수입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염화칼슘, 마그네슘, 실리콘 등도 대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어 원자재 수입에 차질을 빚을 경우 우리나라 수출을 이끌고 있는 반도체 산업도 직격탄을 맞게 된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선데다가 원자재 수급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코로나 이후 회복기에 접어든 우리나라 경제가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 4월 2%를 넘어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월 들어 3.2%까지 치솟은 가운데 상반기 호조를 보였던 경제성장률은 3분기 들어 크게 낮아지면서 성장은 둔화되고 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슬로우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3%에 그치며 1분기(1.7%), 2분기(0.8%)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지난 9월 2분기 경제성장률 잠정치 발표와 함께 3~4분기에 각각 0.6%를 기록하면 연간 4.0%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에 경제성장률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되고 3분기 수치도 경제전망경로에서 크게 벗어나는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한국은행의 설명이다. 다만 연간 4%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3분기에 부진했던 수치들이 4분기에 충분히 회복돼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올해 2% 중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내년에 2% 미만으로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 10월 상승률이 2012년 1월 이후 처음으로 3%대를 넘어섰으나 이는 지난해 10월 이동통신요금 지원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컸고 올해 2%대 상승률을 지속하는 것도 지난해 코로나 여파로 경기가 급격히 침체되면서 기저효과가 올해 전반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4분기에 경제성장률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되고 3분기 수치도 경제전망경로에서 크게 벗어나는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한국은행의 설명이다.ⓒ픽사베이4분기에 경제성장률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되고 3분기 수치도 경제전망경로에서 크게 벗어나는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한국은행의 설명이다.ⓒ픽사베이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3%, 내년에는 1.7%로 제시하며 현재의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성장률은 올해 4.0%, 내년 3.0%로 한국은행 전망치와 동일한 수준을 제시했다.


    하지만 제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공급병목 현상은 내년 상반기에도 완전히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3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주춤했으나 4분기에는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므로 당장 한 분기 성장률만으로 향후 경제흐름을 전망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행 뿐 아니라 모든 전문가들이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되며 안정을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내년 공급병목 현상과 인플레이션 지속 여부에 대해 예상할 수는 없겠지만 현재로서는 '슬로우플레이션' 우려가 성급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