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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한성숙 대표 등 경영진 대폭 물갈이…새 대표 물색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1/17 14:13:29
연말 인사철을 앞두고 네이버에 전운이 감돈다. 올해 중순 직장 내 괴롭힘 사건 이후 고용부까지 나서 압박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플랫폼 규제 강화까지 겹치며 사내외 부담이 지속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임기가 아직 남아있는 한성숙 네이버 대표도 관련 사태 책임 및 인적 쇄신 등을 이유로 자리에서 내려올 가능성이 높다. 한 대표 교체시 현재 공석인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을 포함해 CFO 등 경영진 변화도 연쇄적으로 일어날 전망이다.
17일 포털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날 이사회를 소집하고 이사진에게 새 대표 후보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포함한 경영진과 이사회는 인사추천위원회를 꾸리고 새 리더를 뽑기 위한 막바지 인사 추천과 검증 작업에 착수했다.
한 대표의 임기가 남았음에도 네이버가 경영진 대폭 교체에 돌입한 것은 올해 내외부 이슈로 몸살을 앓았기 때문이다. 한 대표의 임기는 오는 2023년 3월까지로 아직 1년 4개월이나 남았다.
다만 지난 5월 네이버 임직원 A씨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하며 사내 문화가 도마 위에 올랐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에는 이와 관련된 비판의 글이 쏟아졌다.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 결과 직장 내 괴롭힘이 사실로 밝혀지며 사내 분위기도 침체된 상황이다. 여기에 카카오 등 플랫폼 업체들의 급성장에 규제를 가해야한다는 목소리까지 높아지며 외부에서도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올해 국정감사에서 한 대표뿐만 아니라 계열사 대표도 줄줄이 불려가며 여야 국회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과거 이 GIO의 발언은 경영진 교체에 더욱 무게를 싣는다. 이 GIO는 7월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해 "한 두 사람의 징계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며 "더 젊고 새로운 리더들이 나타나 회사를 이끄는 전면 쇄신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한 대표가 자리를 정리하고 해외 사업을 이끈다는 이야기가 떠돌며 네이버의 변화에 이목이 쏠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 측은 "아직 결정된 사안은 없다"며 소문을 일축했다.
한 대표의 사임이 현실화될 경우 경영진 변화도 함께 동반될 전망이다. 대표 자리에 외부 인물보다는 내부 사정에 정통한 인물이 선임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현재 맡고 있는 직책도 다른 인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최인형 네이버파이낸셜 대표가 내려놓은 최고운영책임자(COO) 자리도 충원이 필요하다. 한 대표 후임으로는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채선주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OO) 등이 C레벨 관리자들이 후보로 거론된다.
이윤숙 포레스트CIC 대표 등 8개 사내독립기업(CIC) 대표들도 후보군에 속한다. 젊은 리더십에 중점을 두고 파격적인 쇄신을 감행할 경우 책임리더(중간관리자)가 직책을 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포털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를 장기가 이끌며 국내 최고 반열에 올려놨다고 평가받는 한 대표 교체설이 나온다는 것은 바뀌겠다는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의미"라며 "다만 회사의 안정을 위해 한꺼번에 대규모 교체를 나서기 보단 점진적으로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