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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약업계도 '메타버스' 탑승…"내부 소통 중심"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1/16 15:54:16

    현실과 가상세계를 혼합한 공간을 의미하는 '메타버스(Metaverse)'가 전 산업계에 핵심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제약업계도 이를 활용한 사례가 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생활이 일상이 되면서 과거 대규모로 열렸던 사내 행사와 신입사원 교육 등에 메타버스가 적극 도입되고 있다.


    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송도 본사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해 입사 1주년 직원 대상 축하 행사인 '2021 바이오 두드림 챌린지'를 진행했다.


    2021 바이오 두드림 챌린지는 지난해 입사한 400여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입사 1주년을 축하하고 앞으로의 각오와 다짐을 나누기 위해 기획된 행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로 대규모 인원이 한데 모이기 어려운 상황과 MZ세대 중심으로 온라인 메신저 등 비대면 소통을 선호하는 트렌드를 고려해 메타버스 플랫폼을 행사에 접목했다.


    직원들이 시공간의 제약 없이 재미와 몰입 요소를 바탕으로 상호 교류를 활발히 진행해 유대감과 화합을 다질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오전부터 진행된 행사는 존림 CEO의 축하 인사를 시작으로 두드림 퀴즈쇼, 1주년 축하 특강, 감사카드 보내기 등 다양한 일정으로 진행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향후 교육 프로그램과 주요 행사에 메타버스를 지속 활용해 디지털 소통 역량 강화과 교육 효과성을 제고시키며 전 임직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GC녹십자는 지난 달 제약업계 최초로 메타버스를 활용해 이틀간 신입사원 교육을 진행했다. 교육이 이뤄진 온라인 가상 연수원은 용인시에 위치한 GC녹십자 본사 및 R&D센터를 메타버스로 완벽히 구현했다.


    신입사원들은 본인의 아바타로 가상 연수원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동기들과 소통하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메타버스를 활용한 교육은 기존 방식 대비 쌍방 교류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혔다.


    실제 MZ세대에게 익숙한 가상 공간에서 음성 대화 및 화상 연결, 화면 공유 등의 기능을 활용한 양방향 참여형 교육을 진행해 신입사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IT기술의 발전으로 교육 훈련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며 "교육생들도 메타버스를 통한 교육이 동기간 친밀감 향상에도 도움이 됐다는 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GC녹십자 역시 메타버스를 활용한 사내 교육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JW그룹은 공식 유트브 채널 JW그룹 뉴스룸에 메타버스를 적용했다. 연구원 얼굴에 캐릭터를 입혀 담당직무를 소개하는 등 실제 직원들의 개인정보는 노출되지 않으면서도 자신이 맡은 연구를 소개하는 내용을 들을 수 있게 했다. JW그룹은 향후 신입사원 교육 등 다른 분야에 메타버스 기술 추가 도입도 검토 중이다.


    업계의 대규모 채용박람회도 올해는 메타버스로 개최됐다. 지난달 25일부터 '2021 충북 바이오 메타버스 취·창업 콘서트'가 바이오 관련 예비 창업자나 취업 희망자를 대상으로 4일간 열렸다.


    충청북도와 오송바이오진행재단 주최, 청주상공회의소 주관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행사 기간 24시간 열려있는 취업박람회를 표방해 진행했다. 각 기업별 홍보관과 취·창업 토크콘서트는 물론 1대 1 화상 면접까지 가상플랫폼에서 실시됐다.


    국내를 대표하는 오송 바이오단지가 위치한 충북도에서 기획, △티디에스팜 △한국팜비오 △코오롱생명과학 △아오스 △바이오톡스텍 △엔지켐생명과학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등이 참여했다.


    바이오 유망기업 채용상담관을 운영해 바이오 인재들이 가상 공간에서 기업의 인재상·기업정보·채용직무 등 궁금한 점을 인사담당자에게 실시간으로 묻고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해 메타버스만의 장점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는 평가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의약품의 경우 메타버스를 활용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홍보나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만큼 사내 교육용이나 내부 행사에 도입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MZ세대 중심의 신입사원 교육 시 매우 반응이 좋고 대규모 행사 개최가 어려운 시기인 만큼 메타버스 도입사례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