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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 금융권 인사…'하나‧KB' 주목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1/15 10:51:54
임기 만료가 몇 달 앞으로 다가온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인사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금융권 전반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한 해였다. 하지만 실적잔치가, 현 CEO의 임기 연장 여부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금융권에서는 오히려 대통령 선거라는 정치권의 빅이슈가 돌발 변수일 수 있다고 본다. 또 금융지주사 이슈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내달 임기가 끝나는 허인 국민은행장과 내년 3월 만료인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권광석 우리은행장 등의 인사에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내년 3월 회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하나금융 지배구조 내부규범 상 회장 나이는 만 70세를 넘길 수 없다. 때문에 1952년생인 김 회장은 연임이 불가능하다. 일각에서는 정관을 수정해 김 회장이 연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최근 김 회장이 스스로 연임에 뜻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업계의 관심은 '포스트 김정태'로 쏠리는 분위기다. 후보군에는 함영주 부회장, 지성규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차기 회장에 가장 가까운 인물로는 함영주 부회장이 꼽힌다. 외환은행과 하나은행 통합을 주도하는 등 하나금융그룹을 일구는 데 공로가 적지 않아 차기 회장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다른 CEO들도 가능성이 있다. 다만 함 부회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험 등이 부족하다는 평가는 있다.
당장 다음 달 임기가 끝나는 국민은행 차기 행장 자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년 임기를 마치고 1년씩 두 차례 연임에 성공한 허인 국민은행장 임기가 12월에 만료된다.
역대 KB국민은행장 중 3연임에 성공한 것은 허 행장이 처음이라 4연임까지도 가능할 지 업계의 관심이 크다. 허 행장이 이끈 KB국민은행은 올 3분기까지 2조2003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거두며 리딩뱅크 자리를 지켰다. 최근 양호한 실적을 거둔데다 국민은행 정관에 연임에 대한 별도 규정이 없는 만큼 연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다만 오는 2023년 11월 임기가 끝나는 윤종규 KB금융 회장 후임 자리를 염두에 둔 인사가 단행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온다. 이번 인사에서 지주 내 부회장직을 늘리거나 일부 대표 자리를 교체해 차기 회장 후보군들을 경쟁에 붙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연임 여부도 관심이다. 업계에서는 권 행장이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이라는 성과를 바탕으로 임기가 연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순이익은 7786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에 이어 지주사 전환 이후 분기 최대 실적을 또 한번 경신했고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2.8%가 늘어난 2조1983억원을 달성했다.
권 행장은 지난 2020년 3월 첫 취임 당시 이례적으로 1년 임기를 받았고 올해 1년 더 임기를 연장했다. 현행 상법상 은행장 임기는 최대 3년까지 가능하다.
이 밖에 다른 금융사 CEO들의 임기는 비교적 많이 남아 있다. 지주사 회장들의 경우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2023년 3월,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임기는 그해 11월까지다.
때문에 올 연말과 내년 초 금융권 인사에서 큰 폭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에 있을 대통령선거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정권 교체를 앞두고 금융권에 외풍이 불 가능성도 없지 않다"며 "돌발변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