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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리츠 장기인보험 가격 인하…업계 "과열없다"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1/15 10:38:28

    메리츠화재가 최근 장기인보험 상품의 보험료를 인하하면서 업계의 신계약 성장 경쟁 촉진에 불이 붙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업계에선 장기인 상품이 수익성도 높고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데 효과적이기 때문에 경쟁이 사라질 순 없으나 지난 2019년과 같은 시장과열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이달 암보험, 건강보험, 어린이보험 등 장기인보험의 요율 조정을 통해 보험료를 3%~10% 초반 가량 내렸다.


    장기인보험은 만기가 보통 5년 이상으로 길고 질병이나 상해, 재해 등을 보장하는 보장성 보험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사업비 및 위험율을 조정해 장기인보험 모든 상품에 대한 보험료를 소폭 인하할 수 있었다"며 "이번 보험료 조정으로 타사와 비슷한 수준이 됐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가 장기인보험 상품 가격을 인하하면서 일각에선 시장 과열이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장기인보험은 지난 2019년 촉발돼 수년간 손보업계의 과도한 외형경쟁의 주범으로 꼽혔다. 당시 업계 1위였던 삼성화재를 메리츠화재가 맹추격하면서 시장 경쟁 과열 현상이 일어났다.


    이후 손해보험협회가 나서 수수료 및 스카우트 경쟁을 자제하자는 자정 결의대회를 하고 나서야 잠잠해졌다.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잠시 숨을 고르던 손보사들은 올 들어 다시 장기인보험 점유율 확대 전략을 펼쳐왔다. 장기인보험은 타 상품 대비 수익성이 높고 단기간에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2023년 도입 예정인 새 회계기준(IFRS17) 체제에선 저축성보험보다는 장기인보험이 유리해, 장기인보험을 늘리기 위한 경쟁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에 각 손보사들은 장기인보험 상품의 가입 한도를 확대하거나 보장내역을 강화 등 장기인 판매 확대에 힘써왔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초회보험료 기준 올해 상반기 상위 5사의 장기인보험 매출은 총 3330억원 규모로 전년(3080억원)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인보험 시장은 연 평균 20% 가까이 성장하는 중이다. 이중 삼성화재가 749억원 규모로 1위를 기록했고 현대해상(718억원)이 2위로 집계됐다. 이어 DB손해보험(707억원), 메리츠화재(660억원), KB손해보험(494억원) 순이었다.


    다만 이번 메리츠화재의 가격 인하가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등 경쟁사들의 장기인 상품 보험료 인하에 영향을 주지 않을 전망이다. 이들은 당분간 보험료 인하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메리츠화재의 장기인보험 상품 보험료가 시장 내 외부적으로 높다는 인식이 있었고 이에 따른 요율 조정이라는 판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메리츠의 가격 조정은 GA시장 내 MS가 축소되는 위기감이 작동한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특정담보 중심으로 조정이 됐고 업계 평균수준의 보험료로 수렴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시장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과거와 같은 시장과열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