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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공급 후계약' 논란 언제까지…목소리 높이는 PP업계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1/15 10:37:53

    '오징어게임'이 글로벌 시장에서 역대급 돌풍을 일으키며 유료방송사업자(SO)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선공급 후계약' 관행 개선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 제작 방식이 '선계약 후공급' 구조로 이뤄지며 SO의 목소리에 힘이 실린 모습이다.


    다만 선계약 후공급 방식은 오히려 콘텐츠 흥행 시 수익배분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대형 PP로 SO가 쏠리며 중소업체들은 소외될 수 있다는 문제점도 지적된다.


    15일 콘텐츠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한국언론학회 주최로 '신성장 동력으로의 도약과 상생을 위한 유료방송 콘텐츠 산업 발전 방안'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홍종윤 서울대 교수는 PP들의 콘텐츠 투자비용 및 성과를 평가 기준으로 삼고 이에 기반한 대가 거래 방식이 정착돼야 함을 언급했다.


    심영섭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PP의 양질의 콘텐츠가 있어야 플랫폼 사업자도 동반성장할 수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주문했다.


    콘텐츠 가치 평가 재정립 논의는 업계에서 꾸준히 해결해야할 사안으로 언급되고 있다. 여기에는 PP와 SO간 선공급 후계약 관행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선공급 후계약은 PP가 SO에게 콘텐츠를 먼저 공급한 뒤 하반기에 계약을 맺는 방식을 말한다. 지난 2013년 종편과 플랫폼사가 프로그램 사용료 계약을 처음으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연이 발생하며 연말에서야 계약이 체결된 것을 계기로 8년째 이어지고 있다.


    PP는 콘텐츠 제작 규모가 지속 확대되며 필요한 비용은 늘어가고 있음에도 후계약으로 인해 자금회전에 차질을 겪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콘텐츠 가격 협상에서도 불리한 위치에 있다는 점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오징어게임' 포스터.ⓒ넷플릭스


    특히 최근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오징어게임이 전세계에서 대흥행에 성공하며 PP의 주장에 탄력이 붙고 있다.


    넷플릭스는 드라마 제작의 모든 비용을 지원한다. 제작사들은 넷플릭스로부터 제작비의 약 110~120%를 지원받는다. 물론 현재 PP와 SO 간 이뤄지는 프로그램 사용료 협상과 결이 다르긴 하지만 PP가 주장하는 선계약 후공급이라는 기본 원리는 같다.


    이에 따라 최근 국정감사 등에서는 관련 논의가 꾸준히 나왔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은 국감에 출석해 선계약 후공급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언급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여야 의원들도 이 같은 의견에 힘을 보탰다.


    다만 PP업계의 주장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선계약 후공급 시 대형 PP에 SO사들이 몰려 중소업체가 소외될 수 있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중소 PP 및 관련 단체들은 이와 관련해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렸다.


    넷플릭스와 같은 선계약 후공급 제작 구조에 반기를 표한 이들도 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지난달 21일 방통위 국감에 참석해 선계약 후공급 계약 제도화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IPTV업계 관계자는 "선공급 후계약 관행은 과거 콘텐츠사들이 경쟁적으로 프로그램을 송출하려던 것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지금으로썬 개선돼야할 부분이 맞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