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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25일 임원인사 단행…유통계열사 칼바람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1/15 10:37:22

    롯데그룹의 정기 임원인사가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유독 실적이 부진했던 유통부문 계열사를 중심으로 칼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오는 25~26일 양일간 이사회를 열고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한다. 해당 인사는 다음달 1일자로 시행된다. 유통 맞수인 신세계그룹이 보름 앞당긴 조기 인사를 단행한 것과는 달리 롯데는 지난해와 동일한 시기에 이사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우선 조직개편에서 큰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실적이 부진한 유통 계열사 대표들의 '물갈이'가 높게 점쳐진다.


    롯데백화점·마트·슈퍼·롭스·e커머스·코리아세븐·하이마트·자산개발·홈쇼핑 등이 속해있는 유통 사업부문(Business Unit·BU)을 총괄하고 있는 강희태 유통BU장(부회장)의 교체가 가장 유력해 보인다. 그룹 안팎에서는 강 부회장 취임 이후 괄목할만한 성과가 부재했다는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다. 강 부회장은 2017년 롯데백화점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지난해는 롯데그룹 유통BU장에 오르며 유통부문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강 부회장 임기동안 새롭게 선보였던 점포들이 잇단 부진에 시달리며 그의 경영능력에도 빨간불이 켜지기 시작했다.


    롯데는 백화점 업계 1위지만 점포 기준으로 보면 매출 1위는 현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다. 롯데백화점 본점이 30년 넘게 1위 자리를 수성해 오다가 지난 2017년 처음 2위로 밀린 뒤 회복을 못하고 있다.


    롯데가 지난해 4월 야심차게 출범한 '롯데온'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며 시장에서 냉혹한 평가를 받고 있다. 출범 첫날부터 시스템 불통으로 정상 가동이 안된데다 계열사 간 통합작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온·오프라인 시너지 효과가 무색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또 신세계그룹이 e커머스 업계 3위인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해 단숨에 2위 자리를 꿰차면서 시장점유율이 15%로 올라선 것과 비교하면 롯데온의 시장점유율은 5%에 불과한 수준이다.


    실제 롯데쇼핑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4조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289억원으로 73.9% 감소했다. 백화점과 홈쇼핑을 제외하고 대부분 사업부에서 매출이 곤두박질쳤다.


    이 때문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강 부회장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유통 계열사 중에는 편의점인 코리아세븐 최경호 대표의 교체가 유력시된다. 업계 1·2위를 다투는 GS25와 CU가 올해 차별화된 콜라보 상품을 확대하고 모바일 사업도 활성화하는 등 운영 전략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둔 반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는 평가다. CU의 경우 지난해 '곰표 밀맥주'가 히트를 치면서 편의점 수제맥주 열풍을 주도하기도 했다.


    다만 지난해 11월과 올해 4월에 취임한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와 나영해 롯데온 대표는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BU장 중에서는 이봉철 호텔&서비스BU장의 거취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아직 임원인사가 진행중이어서 확정된 내용은 없다"면서도 "보고 체계가 많은 롯데그룹에 전에 없던 조직 개편이 이뤄질 것이며 실적이 부진한 유통 계열사를 중심으로 교체가 유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