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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대란에 철강업계도 예의주시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1/09 11:15:51
철강업계가 요소수 대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철강 제조과정에서 필요한 요소수 부족에 대한 우려도 문제지만, 화물트럭에 요소수가 필수적이어서 사태 장기화 시 제품 운송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선택적 촉매환원(SCR, Selective Catalytic Reduction) 등 질소산화물 처리 설비에서 요소수를 사용하고 있다.
포스코는 현재 약 한 달 분량의 요소수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되면 질소산화물 저감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재고가 한 달치 정도 있지만 향후 수급 상황을 면밀히 살펴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포스코와 달리 철강 제조과정에서 요소수를 사용하지 않고 암모니아를 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요소수를 암모니아로 대체했다"며 "현재 암모니아 비축분은 충분하다"고 했다.
그러나 공정과정에서 요소수 사용과 무관하게 물류 차질 우려가 철강업계의 공통적인 고민으로 떠오르고 있다. 제철소 내부 운송뿐만 아니라 제품 출하와 운반을 위한 외부 운송에도 화물트럭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운송 협력사들의 요소수를 사용하지 않는 일반차량 가동률을 높여 제품 출하에 지장이 없게 한다는 방침이다.
동국제강은 계열 물류회사인 인터지스를 필두로 대응하고 있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지난 8일 열린 자사 철강 브랜드 '럭스틸' 출시 10주년 간담회에서 최근 요소수 대란과 관련해 "자체 물류회사로 대응하고 있다"면서도 "정부가 잘해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현재 요소수 대란을 개별 기업 단위로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는 속내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사태 해결을 위해 요소수 긴급 수입에 나서고 있지만 물량이 현저하게 부족해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호주에서 자동차용 요소수 2만7000리터를 긴급 공수하기로 했다. 베트남에서도 자동차용 요소 200톤(약 20만리터) 수입을 확정한 데 이어 다른 국가와도 1만톤 규모의 수입이 가능한지 여부를 협의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하루 요소수 사용량에도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하루에 사용되는 자동차용 요소수는 600톤으로 10톤당 1만리터로 환산하면 하루에 60만리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요소수 대란이 장기화되면 화물트럭들이 운행을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제품 출하와 운송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