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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여행' 검색량 3배 증가했지만…항공사 웃지 못하는 이유는?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1/09 11:14:45

    2년 가까이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 중이지만 최대 수혜가 예상되는 항공업계는 쓴웃음만 짓고 있다.


    해외여행이 다시 시작됐음에도 코로나19 이전의 국제선 네트워크가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되면서다. 관련업계에서는 국가간 제도적 뒷받침이 속도가 나야할 것으로 보고있다.


    9일 투자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포털 사이트에 '해외여행'을 키워드로 검색한 수는 최근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7월부터 매달 1만건 정도 늘다가 최근 한 달 만에 6만건 넘게 늘어났다.


    올해 7월 4만건을 살짝 밑돌던 검색수는 한 달 뒤 5만건으로 올랐다가 올해 9월 6만건에 도달했다. 그러다 올해 10월에는 12만건을 웃도는 정도로 껑충 뛰어 올랐다. 한 달 만에 검색량이 2배 증가한 것이다.


    1년 전보다는 약 3배 늘어났다. 해외여행 검색수는 지난해 11월에 4만건 정도였는데, 같은해 12월 3만건 수준으로 내려 앉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잠재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위드 코로나에 이어 먹는 백신 개발 얘기까지 나와 해외여행 관심이 더 들끓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높은 관심에 비해 항공업계 분위기는 상대적으로 차분하다. 수요가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에 비례해 항공권 구매가 급증하고 탑승 여객이 많아지는 것은 아니어서다.


    국토교통부 집계에 따르면 국제선 여객은 올해 7월에서 10월까지 1만5240명(29만3760명→30만9000명) 증가했다. 이 기간 해외여행 검색수가 8만건 넘게 늘어난 것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규모다.


    사이판과 괌 노선에 여객이 몰리고 싱가포르 노선 예약률이 급속도로 높아져가고 있다. 그렇지만 이 외의 노선 항공기는 여전히 탑승객이 없어 텅텅 빈 채로 운항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국제선이 회복할 현실적인 방법은 트래블 버블"이라면서 "사이판 이후에 싱가포르 트래블 버블이 체결되기까지 약 3개월이 걸렸는데 이 다음은 언제 성사될 지 모른다"고 말했다.


    양국간 입국 시 자가격리를 면제하는 트래블 버블은 국가와 국가간의 1:1 협상으로 이뤄진다. 때문에 정부가 계획한 호주, 태국 등과의 트래블 버블 체결 시점에 대해서는 예단하기 어렵다.


    나민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잠재 수요 증가는 긍정적인 소식이나, V자 반등을 기대하려면 여행이 자유로울 수 있는 제도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