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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장들 만나는 정은보, 유화 시그널 보낼까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1/09 11:13:17
지난주 금융지주 회장들과 간담회를 가진 정은보 금감원장이 9일 시중은행장들을 만나 소통에 나선다.
금융지주 회장들을 만난 자리에서 효율적인 검사체계 개편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방안을 제시한 정은보 원장이 은행장들을 만난 자리에서는 어떤 당근책을 내놓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허인 KB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권광석 우리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권준학 NH농협은행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유명순 씨티은행장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갖는다.
지난 3일 금융지주 회장들을 만난 정은보 원장은 시중은행에 이어 오는 11일에는 지방은행장들을 만나는 등 업권별 금융회사 CEO들을 순차적으로 만날 예정이다.
시중은행장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가계부채 관리 방안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6일 금융위원회가 가계부채 관리 강화방안을 발표한 이후 집값 상승세가 다소 누그러지고 있으나 실수요자 중심의 주택담보대출은 당분간 월평균 5조원 안팎을 유지할 전망이다.
한 은행업계 관계자는 "가계부채 관련 정책은 금융위가 담당하고 있지만 금감원도 관련 모니터링을 지속하는 만큼 오늘 간담회에서는 이와 관련한 내용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간담회가 끝나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취임과 함께 소통을 강조한 정은보 원장이 향후 금융회사 검사방향에 대해서도 사후처리·제재보다 예방을 목적으로 하는 효율적인 검사를 추진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을 반기는 분위기다.
윤석헌 전 금감원장은 임기 중에는 키코(KIKO) 사태, DLF 사태 등 사모펀드 부실 관련 금융회사의 검사와 제재가 이어졌다.
불완전판매가 대규모 투자자 손실로 이어지면서 사회적인 지탄을 받은 문제도 있으나 윤석헌 전 원장은 금융회사가 소비자를 대상으로 '갬블'을 했다고 지적하며 금융회사 및 CEO에 대한 중징계 방침을 고수하는 등 임기 내내 금융회사들과 갈등을 빚어왔다.
정은보 원장은 지난 3일 금융지주 회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종합·부문검사로 구분되는 현행 검사체계를 위험의 선제적 파악·사전예방, 금융환경 변화에 유연한 대응 및 검사자원의 효율적 활용에 중점을 두는 '세련되고 균형잡힌 검사체계'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이 이달 중 예정됐던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 종합검사 일정을 중단한 이후에 정은보 원장의 이와 같은 발언이 나오면서 업계에서는 종합검사가 다시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대규모 인력이 투입되는 종합검사는 금융회사에 부담을 준다는 이유로 지난 2015년 폐지됐다가 윤석헌 원장 재임 시절인 2019년 다시 부활했다.
우리금융도 최소 한 달 이상 걸리는 종합검사가 끝난 이후에나 내부등급법 승인 절차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난 2일 내부등급법 최종 승인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금융지주의 경쟁력 강화와 시장가치 제고를 위해 지주그룹 내 정보공유가 보다 원활히 이뤄질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한 정은보 원장이 이번 간담회에서는 어떤 당근을 제시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은보 원장은 금융지주 회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은행의 고유동성자산 보유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유동성커버리지비율 산정방식을 개선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