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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영업익 절반이 두산밥캣…신사업 실적은?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1/05 13:53:17
두산중공업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의 절반을 자회사인 두산밥캣이 담당하면서 두산중공업 자체의 실적이 언제 올라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스터빈, 풍력, 소형모듈원전(SMR) 등 두산중공업 신사업의 실적이 가시화돼야 자체 실적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연결 기준 두산중공업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68% 증가한 3조4607억원이다. 영업이익은 127.62% 급증해 2431억원을 기록했다.
수주 회복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두산중공업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수주액은 3조7000억원이다.지난 10월 26일 따낸 베트남 붕앙(VUNG ANG)2 프로젝트의 수주액 약 1조4000억원을 합하면 5조원을 넘는다.
매년 통상적으로 발생하는 발전·기자재 부문에서의 수주 1조2000억원도 있다. 이를 포함하면 두산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 8조6000억원을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두산중공업 자체의 실적이 대폭 개선된 것은 아니다. 두산중공업 자체의 실적만 볼 수 있는 별도 기준 3분기 매출액은 91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34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두산중공업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431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두산중공업 자체의 실적 기여도는 17.85%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두산중공업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의 대부분은 자회사들이 만들었다. 두산중공업은 100% 자회사인 두산메카텍과 두산건설을 거느리고 있고 두산밥캣의 지분 51.1%, 두산퓨얼셀 30.3%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두산밥캣은 '알짜' 자회사로 높은 이익 창출력을 보여주고 있다. 두산밥캣의 3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1조31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81억원으로 16.5% 늘었다. 두산중공업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 2431억원의 절반 가량을 두산밥캣이 벌어다 준 것이다.
두산중공업이 자회사의 조력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되려면 신사업의 실적이 궤도에 올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정책 추진으로 석탄화력 발전은 대규모 신규 수주를 기대하기 어렵고 대형 원전도 탈원전 바람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스터빈, 풍력, SMR 등 두산중공업의 신사업이 실적을 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신사업들은 아직 시장이 완전히 개화하지 않았고 수주산업 특성상 수주를 따낸다 해도 실제 실적 반영까지는 시간 차가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SMR은 아직 첫 수주도 이뤄지지 않았고 오는 2022년부터 첫 수주가 시작될 전망이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본업은 구조조정 완료 후 수주잔고만으로도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고 연간 8조원 내외의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신사업들의 가시적 성과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