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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준·한은·ECB까지…글로벌 금리상승기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1/05 13:52:49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개시했다. 기존의 '돈 풀기' 정책에서 태세를 전환했다.


    자연스레 글로벌 '통화 긴축'의 시계 바늘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우선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년 중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브라질이나 러시아 등 주요국가의 중앙은행들도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거나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했다.


    오는 25일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개최하는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1.00%로 25bp 올릴 것이 유력하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4일에는 미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현재 매월 1200억달러(국채 800억달러, MBS 400억달러)씩 매입하는 자산 규모를 연말까지 매월 150억달러(국채 100억달러, MBS 50억달러)씩 축소하기로 했다.


    FOMC 직후 기자회견에 나선 제롬 파월(Jerome Powell) 미 연준 의장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인상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고 현재로서는 금리인상이 시기상조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내년부터 경제상황에 따라 테이퍼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 언급함으로써 필요할 경우 테이퍼링 속도를 높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이 지난 2013년 자산매입 규모 축소와 함께 신흥국에서 급격한 자본유출 현상이 발생한 '테이퍼 탠트럼(Taper Tantrum)'을 의식해 금리인상은 아직 논의할 단계가 아니라는 점을 언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자회견에서도 이와 관련한 질의가 이어졌다. 파월 의장은 완전고용에 도달하기 위해 더 갖춰야 할 것들이 있다는 점을 들어 기준금리 인상을 검토할 단계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내년 하반기에 완전고용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가능하다고 대답하면서 금리인상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지 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내년 6월 첫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70%로, 연말까지 두 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약 80%로 더 높게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연준의 테이퍼링 개시와 금리인상 가능성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당장 오는 25일 한국은행은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0.75%인 기준금리를 1.00%로 25bp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의에서 금리인상이 결정될 경우 미 연준과의 금리차는 최대 100bp까지 벌어지게 되나 현지 시장의 예상대로 미 연준이 내년 중 두 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금리차는 50bp로, 일각의 예상처럼 연준이 연간 세 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하게 되면 25bp로 축소된다. 국내 시장에서는 금리차 축소에 따른 자본유출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한국은행이 이달 금리인상에 이어 내년 초 추가적인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달 29일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제로금리와 양적완화를 유지하기로 했으나 내년 중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Christine Lagarde) ECB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통화정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라가르드 총재는 내년 금리인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우리의 분석으로는 금리인상에 필요한 선제적인 조건들이 시장이 예상한 금리인상 시점을 충족하지 못한다"라면서도 시장이 금리인상에 앞서 있는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낌으로써 가능성을 열어뒀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면서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 3월 2.00%였던 기준금리를 7.75%까지 끌어올렸다. 현재 기준금리는 지난 2017년 10월(8.2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브라질은 지난달까지 최근 12개월 물가 상승률(10.25%)이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6.25%였던 기준금리를 150bp나 인상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완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도 브라질 중앙은행과 동일하게 올해에만 여섯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현재 기준금리는 7.5%까지 치솟았다. 반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없다고 판단한 일본은행은 코로나19 극복 이후에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