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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 비지니스석, 가격은 프리미엄…서비스는 이코노미?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1/05 13:50:19
국내선 비즈니스석이 부활했지만 일부 이용객들 사이에서 아쉬운 소리가 나오고 있다. 좌석당 가격은 이코노미석의 3배 비싼 수준이지만 서비스는 크게 다르지 않아서다. 일각에서 '그냥 좌석만 넓은 비싼 일반석'이란 말이 나올 정도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국내선 전 노선에 비즈니스석을 부활했다. 2003년 11월 비즈니스석을 없앤 이후 처음이다. 국내선 탑승객이 늘고 있고, 이 중에 있는 프리미엄 수요에 착안해 18년 만에 서비스 재도입을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 국내선 비즈니스석 가격은 일반석보다 약 1.5배 비싼 14만원~18만원대로 책정됐다. 비즈니스석이 장착된 항공기는 A321-200, A330-300 두 가지 기종으로 A321 12석, A330 30석 운영된다. 이용 고객에게는 수하물 추가 이용, 라운지 및 비즈니스 클래스 카운터 이용, 항공기 우선 탑승 서비스를 제공한다.
앞서 제주항공은 올해 6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국내선에 비즈니스 좌석을 도입했다. 국내선 경쟁이 심화하고 국제선 운항은 일부 노선으로 한정되면서 국내선 비즈니스석으로 차별화를 둔 것이다. 가격은 편도총액 기준 6만원대~12만원대 정도로 일반석 대비 3~5배 비싸지만 탑승객은 꾸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은 김포~제주, 부산 노선에 도입된 비즈니스석을 일명 '비즈니스 라이트(Biz-Lite)'로 명명했다. 기존 3x3 좌석배열은 2x2로 바꿨고, 좌석 간격은 42인치로 늘렸다. 제주항공도 마찬가지로 비즈니스석 탑승객에 한해 우선 탑승, 무료 위탁수하물 추가 제공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국내선 비즈니스석을 중단 없이 계속해왔다. 비즈니스석은 15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는데, 매 운항편마다 매진 행렬이 줄짓고 있다. 대한항공도 우선 탑승, 라운지 이용 등의 혜택을 적용하고 있다.
국내선 비즈니스석은 고객 만족을 높이고 항공사 수익을 창출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승객들 사이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길어야 1시간 남짓 비행하는 국내선에서는 서비스를 충분히 누리기에도 빠듯한 시간인데, 기내에서는 넓은 좌석에 앉아있기만 할 뿐 아무런 차별성을 못 느끼겠다는 것이다.
최근 국내선 비즈니스석을 탑승한 한 여행객은 "일반석이 매진돼 1석 남은 비즈니스석을 탔는데 비행기에서 1분 먼저 내리고 짐 빨리 찾는 것 말곤 다른 서비스를 누릴 수 없어 아쉬웠다"며 "음료와 간단한 스낵류라도 작은 박스에 담아 제공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선 비즈니스석 서비스가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는 계속해 나오고 있다. 일본에서는 1시간 거리의 국내선 운항에서도 비즈니스석에 식사와 음료 등이 제공되고 있다는 점도 국내 서비스와 비교되고 있다.
항공사들은 국토부 지침상 기내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국토부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안전권고 및 지침 등을 토대로 항공기 내 방역기준을 설정했다. 국내선에서는 기내 음료서비스를 제한하고, 운항 중 마스크 착용거부 승객에 대한 대응도 마련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방역 때문에 기내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서는 안된다"며 "방역 단계가 완화하면 예전처럼 간단하게 음료 서비스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