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뉴스

    위기의 유통가 '인재육성'…살 길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1/05 13:49:35

    유통가 오너들이 '인재 육성'을 최우선 과제로 강조하며 사활을 걸고 있다.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위기 상황에서 도약을 위한 지름길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문화(Culture), 플랫폼(Platform), 건강(Wellness),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4대 미래성장엔진으로 지목했다. 이를 위해 최고인재 육성을 최우선으로 추진한다.


    이 회장은 CJ가 4대 성장엔진을 중심으로 조직 내 유·무형의 역량을 집중하고 최고인재들이 오고 싶어하는 일터를 만들어 제3의 도약을 이룬다는 복안을 제시했다. 그는 최고 인재 육성을 위해 파격적인 보상 제도 마련에도 나선다.


    이 회장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은 인재"라며 "그동안 다른 기업에서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보상을 받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일터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인재들이 오고 싶어 하고, 일하고 싶어 하고, 같이 성장하는 CJ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CJ 주요 계열사들은 직원 자율에 기반한 업무 환경 조성을 위해 이미 거점오피스, 재택근무제를 부분 도입했다. 이를 그룹 전반으로 확대해 직원들이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근무공간은 물론 근무시간도 단순한 유연근무를 넘어 직무 특성을 고려해 '일 또는 주 단위의 최소 근무시간' 원칙만 지키면 요일별 근무시간을 직원 각자가 설계하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확대한다.


    CJ는 인재발탁의 기준을 연공서열이 아닌 능력과 의지로 바꾸는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우선 임직원이 소속 계열사와 직무에 제한 없이 그룹 내 다양한 사업에 도전할 수 있는 '잡 포스팅(Job Posting)', '프로젝트/TF 공모제'가 시행된다. 의지와 잠재력을 보유한 인재들에게 직급에 관계없이 기회를 제공하는 '리더 공모제'도 신설된다. 직급과 승진제도 개편, 임원 직위체계 간소화도 병행 추진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지난 7월 하반기 VCM(옛 사장단회의)을 마치고 이뤄진 사장단과의 만찬 자리에서 그룹 내 핵심 인재가 부재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앞서 지난 7월 1일 신 회장은 VCM에서 핵심 인재를 확보하고 공정한 인사 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당부했다.


    신 회장이 어느 때보다 핵심 인재 확보를 강조한 데는 유통부문의 실적과 그룹 안팎의 평가가 부진하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는 백화점 업계 1위지만 점포 기준으로 보면 매출 1위는 현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다. 롯데백화점 본점이 30년 넘게 1위 자리를 수성해 오다가 지난 2017년 처음 2위로 밀린 뒤 회복을 못하고 있다.


    롯데가 지난해 4월 야심차게 출범한 '롯데온'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며 시장에서 냉혹한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e커머스는 3분기 매출이 240억원, 영업적자 460억원을 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적자 규모는 1070억원까지 늘었다. 누적 매출은 8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5.3%가 줄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앞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지난 1월 신년사에서 "성장 가능성 있는 내부 인재는 적극 중용하고 그룹에 부족한 전문성을 가진 외부 인재도 적극 영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