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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횡보장에도…여전한 '빚투'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1/05 13:49:13
코스피가 3000선에서 횡보장을 걷는 가운데 금리 인상, 대출 규제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던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거래대금과 투자자 예탁금이 함께 줄어드는 상황에서 줄지 않는 빚투에 우려 섞인 시선도 나온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는 코스피 12조9620억원, 코스닥 10조9500억원 등 총 23조9121억원(3일 기준)을 기록 중이다.
11월 들어와 24조원 대에서 소폭 줄어드는 상황을 나타냈지만, 최근 석 달 새 가장 크게 치솟은 지난 9월 13일(25조6540억원)과 견줄 경우 눈에 띄는 감소는 아니라는 분석이 짙다.
신용거래융자는 9월 13일 이후 16거래일 연속 감소하며 22조869억원까지 떨어진 바 있지만, 10월 14일 기록한 23조538억원을 기점으로 꾸준히 다시 등락을 반복하는 추세에 있다.
좀처럼 줄지 않는 개인투자자들의 빚투와 관련해 시장의 우려가 나오는 이유는 견조한 흐름을 보이지 않는 증시 때문이다. 실제 코스피 지수는 3000선을 하회하다 다시 회복하는 등 3000선을 놓고 등락장세에 묶여 있다.
한국거래소에 의하면 코스피 지수는 최근 3개월간 5% 넘게 떨어진 상황이다. 종가 기준 최저점을 찍었던 지난달 6일 대비 가장 최근까지 소폭 오르긴 했지만, 하락 추세에 놓여 있는 양상이다.
유동성 긴축 우려, 인플레이션 등 증시에 악재가 쏟아지면서 거래대금도 시원찮다. 개인투자자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올해 1분기 24조5000억원까지 확대됐으나, 2분기와 3분기를 거치면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이 감소하고 있는 것 역시 부담 요인이다. 투자자예탁금은 개인투자자 실탄의 가늠자 역할을 한다. 특히 투자자예탁금은 대기성 자금으로 언제든 증시로 유입될 수 있는 자금인 만큼, 자금 감소는 증시 성장세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5월 77조9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꾸준히 줄고 있다. 이달 3일의 경우 63조940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말 대비 2조7898억원이 빠진 수치다.
증시 부진 여파 속 빚투를 통해 주식을 사들인 개인들이 이를 갚지 못하면서 반대매매 규모 확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반대매매는 개인이 증권사에 외상으로 주식을 매입했지만 이를 3거래일 내 갚지 못할 경우 증권사가 계좌에 있는 주식을 강제 처분하는 조치를 의미한다. 증권가에서 반대매매로 국내 증시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이유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9조2000억원 규모였으나 지난해말 19조원 수준으로 크게 늘어났고 올해에는 연초 20조원을 돌파한데 지난 8월에는 25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빚을 내 투자한 종목의 주가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떨어질 경우, 보유주식이 전부 반대매매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장 지수가 횡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용거래가 좀 처럼 줄지않는 다는 것은 추후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개인투자자의 증시 거래 확대는 빚투나 영끌 등으로 표현되는 대출을 기반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대출을 받아 투자하는 경우 주가가 하락 시 개인투자자들이 부담해야 할 손실은 더욱 늘어나게 된다"며 "자금 유입까지 위축되면 반대매매로 인한 투자자들의 리스크도 덩달아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