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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상선, 상장 접은 결정적 이유는?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1/04 15:45:40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던 SM상선이 상장을 접은 것은 몸값이 현저하게 저평가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SM상선의 내년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 희망 공모가의 최저치로 산정한 시가총액은 1조5000억여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M상선의 희망 공모가는 1만8000~2만5000원이다. 이에 따른 상장 후 시가총액은 1조5229억~2조1512억원이다.
시장에서는 SM상선의 내년 영업이익이 약 2조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희망 공모가의 최저치로 산정한 시가총액은 이를 5000억원 넘게 밑돈다.
SM상선은 올해 3분기 41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역대 최대였던 2분기 영업이익 1734억원을 2배 이상 뛰어넘는 규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M상선이 3분기 내내 1주일 동안 380억~58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며 "내년에도 해운 운임이 고운임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대략 1주일에 4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린다고 하면 1년 52주 동안의 영업이익은 2조800억원이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SM상선은 지난 1~2일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지를 받았다. 이에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협의해 IPO 일정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SM상선은 IPO로 조달한 자금으로 미주 동안 노선 신설, 용선 등을 포함한 운항 선박 확대에 나설 예정이었다. 희망 공모가로 산정한 조달금액은 6091억~8461억원이다. 최저치와 최대치의 간극이 2000억원 넘게 나 신사업에 투자할 자금이 그만큼 줄어드는 것이다.
SM상선이 기대 이하의 저평가를 받은 이유는 해운 업황이 현재 고점에 다달았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해운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29일 기준 전주보다 16.11포인트 떨어져 4567.28를 기록했다. SCFI는 지난달 8일 4647.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뒤 연이어 하락했다. 3주 연속 하락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해운업계에서는 SCFI의 급격한 하락보다는 현재와 비슷한 수준이 내년 상반기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물류 대란이 좀처럼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컨테이너선은 정기 노선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워 내년 상반기나 돼야 물류망이 정상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 최대 국적 원양선사인 HMM의 주가 하락도 SM상선의 저평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공모가 산정 시 동종업계의 대표주가 비교 대상이 된다. 지난 5월 말 5만600원에 달했던 HMM 주가는 전날 2만6750원을 기록하며 거의 반토막이 났다.
SM상선은 향후 시기를 봐서 IPO를 재추진한다는 방침이다. SM상선 고위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고운임이 유지될 때가 해운사 상장의 적기"라며 "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있을 때 다시 상장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