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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코로나 승자는 'CMO'…매출·영업이익 '고공행진'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1/04 15:44:31
제약·바이오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치료제·백신 개발을 비롯해 코로나19 관련 위탁생산(CMO)에 뛰어들었지만 실적면에서는 CMO 업체들이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제와 백신 개발의 경우 단기간 내 성공확률이 적을뿐더라 개발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다국적제약사들과의 경쟁에서 국내 제약사가 그들을 앞서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반면 CMO 사업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CMO 사업이 때아닌 호황을 맞으며 관련 업체들에게 역대급 실적을 안겨주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뛰어든 수 많은 국내 제약사 중 현재까지 개발에 성공한 곳은 '셀트리온' 한 곳 뿐이지만 치료제 수익면에서는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셀트리온의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887억원, 3708억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세는 10.8%, 22.7%를 기록했다.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이긴 했으나 이는 1분기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의 매출 및 유플라이마 공급확대에 따른 효과로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0.7% 증가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10.2% 감소했다.
코로나 치료제 '렉키로나'가 셀트리온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분기는 1% 수준에 불과했으며 2분기는 8%로 올랐지만 여전히 한 자릿수에 머무르고 있다.
이미 다국적제약사에서 경구형 치료제가 개발된 상황에서 정맥주사형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의 판매가 개선될 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셀트리온은 렉키로나의 편의성 개선을 위해 제형을 변경한 흡입형 렉키로나를 개발 중이다.
반면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CMO를, 노바백스와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체결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역대급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자체 개발 중인 백신의 임상도 순항 중이라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4781억원, 2202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01.5%, 722% 늘었다.
4분기 매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승인이 지연되던 노바백스 백신이 지난 1일 인도네시아에서 첫 승인을 받은 데 이어 순차적으로 글로벌 승인 절차를 밟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노바백스 매출이 반영되고 아스트라제네카 CMO 물량도 3분기보다 4분기 더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며 올해 매출은 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양증권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올해 매출을 1조26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대비 356% 성장한 수치다. 신한금융투자도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올해 매출을 1조387억원으로 관측했다.
내년 역시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의 공급계약 물량은 올해와 같은 수준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각국에 판매 계약된 물량을 아직 공급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CMO 실적을 비롯해 자체백신 'GBP510'의 CEPI 계약물량 판매액을 더해 내년 7조1952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CMO 사업 외에 코로나19 관련 항체치료제 CMO와 백신 완제 의약품(DP) 위탁생산, mRNA 백신 원료의약품 사업이 신규 성장동력으로 작용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올해 실적면에서 역대급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42.3%, 104.2% 늘어난 1조1236억원, 4084억원으로 집계됐다.
CMO 시장 호황으로 3분기 1~3공장 가동률이 100%에 달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아직 모더나 백신 관련 매출은 반영되지도 않은 상태로 4분기 모더나 백신 매출이 반영되면 실적은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됙고 있다.
현재 4공장 건설 진척률은 1/3정도로 내년 말 부분가동이 예정돼 있으며 벌써 4공장에 대한 선 수주가 가시화되고 있다. 현재 25개 이상 고객사와 30개 이상 제품을 대상으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매출을 1조5637억원으로 전망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다국적 제약사가 모두 뛰어들어 있는 코로나 치료제 백신 개발시장에서 국내 제약사가 그들보다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며 "반면 CMO의 경우 초기 막대한 시설 투자 비용이 들어가지만 이후에는 안정적인 수익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자금력을 보유한 대기업 계열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나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선점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